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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3Q 실적도 날까...중간요금제 영향 '촉각'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통신3사가 올 3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5세대이동통신(5G) 가입자의 순증과 비통신사업의 성장이 이번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지난 8월 선보인 5G 중간요금제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합산 매출은 14조33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175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3655억원, 영업이익 45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 늘었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4427억원, 영업이익 44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3%, 16% 증가한 수치다. 이어 LG유플러스 매출은 3조5310억원, 영업이익은 2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4%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지난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런 안정적인 실적의 배경엔 무선 사업이 자리한다. 지난 분기에도 통신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통신3사 전체 매출 상승에 견인했다. 3분기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준 각 사의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6160억원 ▲KT 1조5503억원 ▲LG유플러스 1조5410억원 등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2%, 2.2% 증가했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16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747만9000명·537만3000명으로 각각 49.2%, 44.2% 늘었다.

비통신 사업도 매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앞서 통신3사는 올 하반기 비통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금융혁신 신사업 추진과 함께 자사 5대 사업군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수익화에도 나섰다. 최근 참여자 보상 및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ifland point)’를 도입한 가운데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코인과 연계한 크립토 시스템(코인 기반 화폐경제시스템)도 이프랜드에 도입한다. 다만 크립토 시스템의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 디지털전환(DX)사업 수주에 따른 매출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KT는 올해 B2B 수주 목표액을 3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2025년까지 이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또 KT는 미디어사업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ENM의 OTT ‘티빙’의 합병이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올 하반기 주요 전략도 비통신사업 역량 강화다. 역량 있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콘텐츠사업에서 성공적인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 영역별 역량 있는 외부 파트너사와 제휴·투자를 추진한다. 또 콘텐츠 기획과 제작, 시청 경험 등 전 단계에서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차별화를 추진한다.

한편 당장 3분기 실적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요금제를 하향하는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3~27GB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중간요금제로 이용자가 대거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를 하향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오히려 LTE에서 5G로 전환하는 이용자도 있다"라며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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