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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온라인에서 매력적인 내가 '지식줄고양''…"자극적 소재보단 기분 좋은 주제 우

박세아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대구 길거리 한복판에 800만원 돈 뿌린 남자', '우리는 침팬지보다 똑똑하겠죠?', '아마존에서 조난 당한 여고생,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등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주제로 약 1~2분 짜리 동영상을 만들며 유튜브, 틱톡 등에 등장한 신예 크리에이터가 있다. 바로 '지식줄고양'이다.

지식줄고양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재해석해 영상화하는 유튜버 및 틱톡커다. 본래 콘텐츠 기획업에 종사하다 고객의 입맛이 아닌,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로 영상을 만들고 싶어졌다는 지식줄고양은 짧은 영상이지만,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배경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물 없이 자신의 영상을 접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면 각종 소셜미디어 또는 지인을 통해 팩트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지식줄고양은 말하고 있다. 단순히 높은 조회수가 나오는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보다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주제를 택한다는 그는 대신 짧은 제목 짓기에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고 말한다. 지식줄고양은 누구라도 자신이 만든 영상을 보면 '이게 바로 지식줄고양이 만든 영상이야'라고 알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한다.

현실속에서의 나는 파급력이 없고 매력적이지 않지만, 영상 속 화자인 나는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게 지식줄고양 생각이다.

다음은 지식줄고양과의 일문일답.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감동, 코믹, 이슈 등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지식줄고양입니다.

Q.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또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이전에는 여러 브랜드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기획업에 종사했는데요. 좋아서 시작했지만, 브랜드 입맛대로만 영상을 만들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에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영상을 만들다 보면 다시 일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크리에이터가 본업이 돼버렸는데요. 회사 다닐때와는 다른 스트레스가 있지만,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행복합니다.

Q. 토픽 스터디가 필수적이어 보이는데 학습 방법은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주로 미국과 영국, 호주와 일본 등 외신을 참고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우선 이야기가 될 법한 소재를 발견하면 관련 여러 정보를 함께 조사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죠. 이야기 주인공의 소셜미디어를 참고하거나 해외에 있는 가족 및 친구들을 통해 팩트 체크를 하는 과정도 필수적입니다. 1분짜리 영상 대본을 구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기도 하죠

Q. 해외 토픽 선별 기준은 무엇일까요? 또 썸네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궁급합니다.
범죄나 스캔들을 다루는 이야기는 조회수가 잘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는 최대한 배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기분이 좋아지는' 이야기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이다보니 썸네일은 따로 없지만, 초반에 시청자들 이목을 끌어야해서 초반 4초 분량 '제목'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목 한 줄 짓는데 한시간 고민한 적도 많습니다.

Q. 크리에이터 외 본업이 따로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업무적 성격이 상호보완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던 덕분에 대본을 쓰거나 핵심 주제를 잡아내는 게 다른 분들보다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타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도 저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상호보완이 된다고 말하기에 민망한 이유입니다. 가끔 광고 제안이 들어오면 담당자 업무가 제가 담당했던 업무와 비슷해 그분들의 사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올해 목표했던 바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올해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풋내기 크리에이터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거창한 목표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목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입니다. 또 영상을 보면 '지실줄고양'이 만든 영상임을 알 수 있게끔 제 아이덴티티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높아지는 팔로워 수와 조회수는 덤이겠죠.

Q. 크리에이터로 잘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자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조회수가 잘 나오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로서 매력을 인정받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현실 속의 나'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부각시켜 '영상 속 화자'가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창작물이 무엇일까요? 또 향후 생산될 창작물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초코파이로 탕을 끓여봤습니다'라는 콘텐츠입니다. 팔로워 분들이 지식줄고양을 가장 친근하게 여긴 영상인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는 '초코파이탕'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한 다음 '북한에서도 먹는다', '백종원 선생님도 맛있다고 하셨다더라'라는 소개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된 영상이죠. 향후에도 단순히 이슈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줄고양답게 재창조하는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고 싶습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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