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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시총 10위권서 밀려난 네이버‧카카오, 3분기 실적 ‘우울’ 전망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가총액 10위권에서 밀려난 데 이어,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성장 둔화와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역기저 효과까지 예상된다. 양사는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 카카오 장애 사태에 따른 법‧규제 강화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돌입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늘어난 2조782억원을,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32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네이버 전년동기대비 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처음이다. 2021년 1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28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후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광고업황 둔화로 디스플레이광고(DA) 부진은 불가피하며, 연결 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파트너비 증가도 예상된다”며 “포쉬마크 인수로 인해 내년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 하향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네이버는 미국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달러(한화 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커머스 신사업 전략에서 포쉬마크는 미국 시장 진출에 주효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유동성과 재무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추진된 빅딜에 시장은 투자 관점에서 우려 목소리를 냈다. 포쉬마크 연결법인 편입시기는 내년 4월로 예정됐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포쉬마크 상반기 적자는 500억원을 상회했는데, 연율화 때 2023년 네이버 연결 영업이익 10%에 달한다”며 “신사업 투자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올해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29억원, 1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9.3%, 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는 피했으나, 시장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디지털광고시장이 위축된 데다 대외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광고주 비용 축소가 이어지면서, 광고형 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오딘 흥행으로 형성된 높은 기저에 9월 우마무스메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역성장이 전망된다. 또, 신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모빌리티 매출 성장으로 인한 외주‧인프라 비용 증가, 사옥 이전 등으로 비용 상승까지 점쳐진다.

더군다나, 카카오는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례 없는 전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었다. 이로 인해 직접적 보상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카카오는 국정감사 때 현금보상뿐 아니라 무료이용자 대상 보상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엔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사채권자들이 교환사채 조기상황을 청구했다. 카카오는 2020년 발행한 해외 교환사채 3억달러 중 2억6830만달러를 조기상환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카카오톡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웹툰, 멜론 등 각종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 마비로 인해 발생된 유료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비용이 불가피해졌다”며 “전국민이 이번 사태로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톡비즈 매출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으나, 이번 사태로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뿐 아니라 해외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도 우울할 실적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 강달러, 금리 인상, 광고 시장 위축 등 부정적 시장 요인은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이상 감소한 매출 277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순이익은 절반 이상 급감한 44억달러에 그쳤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매출은 690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으나,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순이익은 26.5% 감소한 139억1000만달러다. 이에 7대 기술주 시가총액은 1년만에 3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 때 시총순위 3위였던 네이버는 올해 들어 36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유가증권시장 11위로 떨어졌다. 그룹 시총 3위까지 등극했던 카카오는 13위까지 밀려났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1년도 안 돼 60% 이상 빠졌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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