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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서영택 대표, “왜 지금 상장하냐는 질문 많았다” [고고IPO]

최민지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밀리의서재 IPO 간담회, 22일 코스닥 입성
-“공모금액 일부 줄더라도, 투자할 타이밍” 계획대로 상장
-“기관투자자 평가 좋아, 염려할 수준 아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는 가운데, 밀리의서재가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에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가 상장 계획을 다시 한번 굳건히 했다.

4일 서영택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밀리의서재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금액 일부가 줄어들더라도, 투자를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계획대로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할 때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안타깝다. 왜 지금 상장을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어려운 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IPO 간담회까지 열고 “상장 철회는 없다”고 단언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하자 상장하지 않기로 했다.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상장했으나, 공모가보다 40% 이상 주저앉은 가격으로 형성됐다.

밀리의서재 공모예정가는 2만1500원~2만5000원이다. 2019년 벤처캐피탈에서 밀리의서재에 투자했을 당시 가격대는 1만200원대였다. 지난해 KT는 1만8300원대일 때 인수했다. 3년 사이 밀리의서재 구독자 수는 10배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지금 선정된 가격 자체가 정말 낮다. 기관투자자 평가도 좋은 편이라 염려할 만한 수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IPO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출판시장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선 공개적으로 사업을 할 때라고 답변했다.

서 대표는 “공개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봤다. 3년 전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추가 투자를 받을지 고민하다, 상장을 선택했다”며 “3년간 큰 돈 쓰지 않고, 써야 할 돈만 써 왔다. 이제는 성장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밀리의서재는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적자를 지속해 왔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부터 흑자전환됐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밀리의서재 매출은 12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다. 밀리의서재는 내년 700억원대 매출을 넘어 2025년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영업이익도 2025년 200억원대까지 확대한다.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선 마케팅비용도 줄인다. 작년 TV광고에만 85억원을 썼는데, 이제는 높아진 인지도에 따라 관련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콘텐츠 마케팅에만 주력하면 되기에, 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비중은 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밀리의서재는 그동안 인건비와 플랫폼 콘텐츠 관련 비용에 50% 이상 비용을 집행해 왔다. 올해 마케팅비용엔 50억원을 썼다. 지난해 100명 수준인 임직원 수도 올해 연말 125명까지 늘어난다. 상장을 앞두고 보안도 강화하고 시스템 투자 등도 진행했다.

서 대표는 “올해 매출은 60% 이상 성장했다. 그러면서, 규모의 경제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고, 장기적으로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며 “수익 구간에 진입했고, 수익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콘텐츠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밀리의서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금액을 콘텐츠에 투자할 방침이다. 출판플랫폼 구축, 장르콘텐츠, 키즈 콘텐츠 등에 투입하고,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공모예정금액은 430억~50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서 대표는 “보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쓸 생각”이라며 “콘텐츠 관련 공급 회사와 M&A도 할 수 있다. 100% 콘텐츠 관련해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일, 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22일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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