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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불확실성↑...英, '독과점 우려' 시정 조치 제안서 요구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영국 경쟁 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유예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대한항공에 오는 21일까지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한국과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밖에 없어 합병 시 영국 런던 노선을 한 항공사가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CMA는 여객 수송뿐 아니라, 항공 화물 공급에서도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국과 한국 간 직항 화물 서비스의 주요 공급자다. 이에 CMA는 합병 이후 한국으로 제품을 운송하거나 한국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영국 기업이 더 높은 운송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CMA는 오는 28일까지 대한항공 제안을 수용하거나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CMA가 제안을 수용하면 합병이 승인되고, 문제가 있다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CMA 발표는 기업결합심사 중간 결과 발표로 최종 결정이 아니"라며 "이른 시일 내 시정 조치를 확정해 제출하고, 심사를 조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성실히 심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터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만·베트남·한국·태국 등의 필수 신고국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필리핀 등 임의 신고국 총 9개국 심사를 통과했다. 만약 영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주요국 심사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영국 심사를 통과한다면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 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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