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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새 얼굴 선언한 직방, 반값 중개·스마트홈 투트랙 전략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집을 찾는 경험에서, 집에 사는 경험까지 기술로 주거 경험을 혁신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른바 ‘직방 금지법’이라 불리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으로 중개업계의 부동산 플랫폼 견제가 이어지는 한편,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이날 안 대표는 2012년 직방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처음 교체한 상징체계(CI)를 공개하고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발표했다. 직방 리브랜딩 슬로건 ‘비욘드 홈(Beyond Home)’을 의미하는 새 로고는 중앙에 위치한 집 모양 아이콘에 ‘확장’을 의미하는 타원형을 얹어 ‘프롭테크를 통해 주거 경험을 무한히 확장 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직방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 색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명도와 색조에 변화를 줘 훨씬 깊어진 컬러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했다. 로고 사명도 기존 한글 표기인 ‘직방’ 대신 영문 ‘zigbang’으로 변경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먼저 직방은 중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반값 중개’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6월 말까지 직방과 호갱노노에서 처음으로 ‘집 내놓기’를 이용해 수도권 아파트를 매도하거나 전월세 임대를 내놓는 이용자들에게는 파트너 공인중개사들이 법정 수수료율 절반만 받는다.

안 대표는 “이미 기존 공인중개사 업계나 프롭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 수수료 할인제를 도입하거나,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거래 유인을 제공해 고객과 파트너 공인중개사 모두가 윈윈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방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삼성 페이를 연동한 스마트 도어록 신제품 SHP-R80도 선보였다. 초광대역(UWB, Ultra-Wideband)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태그해야만 열 수 있었던 NFC 도어록과 달리, 삼성페이 디지털키를 발급받은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다가가기만 해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도어록의 거리 정보를 cm 단위로 분석해 잠금 해제 기능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기기 간 보안 통신을 구축해 보안성도 대폭 강화했다. 직방 스마트홈 부문 강상우 부사장은 “직방 스마트홈은 삼성페이 연동, UWB 등 압도적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홍콩, 싱가폴, 호주 등 시장에서 이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력에 더욱 집중하여 중국,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본격적으로 홈IoT 기반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 7월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양도를 완료한 직방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도어록과 월패드에 직방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직방 금지법’에 대해 “지금 직방뿐만 아니라 여러 스타트업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경기가 안 좋아 스타트업 투자가 거의 끊기고 있는데 이런 이슈가 있으면 더욱 투자유치가 어려워진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한공협) 법정단체화 추진에 대해 “아직 법정단체가 아닌데도 직방 파트너 중개사들에게 여러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트너 중개사 사이에서는 한공협이 법정단체화가 되면 ‘중개사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공협 반대로 인해 직방이 울산시와 추진한 주택 관리 플랫폼 ‘모빌’ 사업이 무산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협약을 맺고 모빌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나 중개사협회가 중개업과 전혀 상관이 없는 데도 반대해 계약이 파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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