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해액 전문업체 엔켐이 미국 생산거점을 강화한다. 기존 유럽, 중국 등 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차원이다.
25일 엔켐은 미국 조지아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 리아시클 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NMP는 양극재 내 접착제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 전해액 원료로도 쓰인다.
아울러 엔켐은 조지아 전해액 공장 생산능력(캐파)도 확대한다. 앞서 엔켐은 조지아주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올해부터 2만톤 캐파를 갖췄고 내년 4만톤, 내후년 14만톤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엔켐은 기존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은 물론 미국 내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사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재 공급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엔켐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배터리 기업들은 기존 중국산 원재료 사용 체제에서 벗어난 현지 원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엔켐은 조지아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을 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회사에 10년 이상 고품질 전해액을 공급한 이력을 보유한 만큼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켐은 미국 전해액 개발 회사인 사이오닉에 투자해 ▲실리콘 음극용 첨가제 ▲난연성 전해액 ▲고율 충전용 전해액 등 개발도 준비 중이다. 미국 내 여러 스타트업 기업 및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파나소닉, 테슬라 등 고객 요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현지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엔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181억원으로 작년 연매출(2143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현재 엔켐은 중국 1~2공장, 폴란드 1공장, 미국 1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국과 중국, 헝가리 등에서 증설 작업도 한창이다. 완성차업체 및 원재료 기업 등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