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일상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산불이나 범람과 같은 자연재해부터 각종 안전사고까지, 이런 위협들이 끼치는 인적·경제적 피해는 일일이 수치화하기 어려울 정도다. 보다 두터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같은 위협을 막기 위해 각광받는 기술이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다.
지능형 CCTV는 CCTV가 촬영하는 영상을 AI가 분석함으로써 사고 예방이나 조기 대응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한다. 응용 분야는 방대하다. 재난·재해나 안전사고에 대한 예보부터 범죄자나 실종자 추적, 무인매장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CTV라고 하면 연상되는, 고정된 위치의 카메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이나 소방의 경우 드론을 통한 실종자·익수자 수색 및 화재 감시도 진행 중이다. 드론과 CCTV가 결합된 사례다.
AI를 이용한 지능형 CCTV는 기존에 없던, 새로 등장한 기술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산불이나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은 이미 CCTV가 감시하는 중이다. 국방부의 과학화경계시스템도 지능형 CCTV를 핵심으로 한다.
지능형 CCTV에 특히 기대가 큰 것은, 소프트웨어(SW) 기술의 발전으로 설치돼 있는 카메라의 성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고성능 카메라일수록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으나 최근 기술은 시중에서 이용되고 있는 CCTV의 해상도에서도 분석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CCTV 설치 대수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CCTV는 145만8465대다. 2018년 103만2879대 대비 41.2% 늘었다. 매해 평균 10% 이상씩 늘고 있는데,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CCTV까지 포함한다면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명당 1대의 CCTV가 있는 셈이다.
CCTV 관리 측면에서도 지능형 CCTV 기술 도입은 불가피하다. 복수의 CCTV를 운영하는 기관은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이를 살피는 구조인데, 업계 관계자들은 관리해야 할 CCTV가 많아짐에 따라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통상 통합관제센터에서는 각각의 CCTV 영상을 차례로 보여주는 ‘순차관제’로 운영된다. 순차관제의 경우 1명의 전담 인력에게 100대의 카메라가 할당돼 있다면 한 영상을 10초씩만 보더라도 100번째 카메라 영상을 보는 데 16분40초가 걸린다. 그 사이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CCTV 관제 인력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CCTV가 있음에도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지능형 CCTV의 경우 영상이 차례로 전환되는 데 더해 특별한 이슈가 있을 경우 해당 영상을 확대하거나 전담 인력에게 알림 및 자동 신고 등의 ‘선별관제’를 가능케 한다. 더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인 CCTV를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능형 CCTV 도입은 필수불가결하다.
정부는 지난 8월 일터, 생활, 재난 등 국민안전 3대 분야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쏟겠다는 내용의 디지털 기반 국민안전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도 지능형 CCTV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유용한 기술이 공익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지능형 CCTV 사업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AI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학습에 쓸 수 있는 개발용 영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산불 관련 데이터를 개방해 초기 단계의 산불을 감지하는 영상인식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으로 연결, 산불 감시 지능형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한편 KISA는 정보보호 분야 전문기관으로서 지능형 CCTV에 대한 시험·인증 제도도 운영 중이다. 배회, 침입, 유기, 쓰러짐, 싸움, 방화, 마케팅, 실종자, 익수자, 화재 탐지 등 총 10종의 이벤트에 대한 영상인식율을 검증한다.
이에 더해 ▲치매노인·실종아동 수색 ▲범죄피해자 보호 ▲무인매장 사고 ▲무인경비로봇 ▲카메라 단말(에지(Edge)) 등 5종의 지능형 CCTV 신규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내년도부터 제도를 확대해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평가제도는 지능형 CCTV 솔루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된다. 안전을 위해 이용하는 솔루션인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다시금 사각지대가 생겨 안 쓰느니만 못한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발생한 빵 공장 기계 끼임 사고나 이태원 압사 사고 등은 지능형 CCTV와 같은 사회 안전망의 필요성을 특히 부각시켰다. 보다 촘촘한, 두터운 사회 안전망 구성을 위한 지능형 CCTV의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기사는 지능형 CCTV 소개 및 사업을 알리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