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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위메이드 논리에 정면 반박…"유통량, 잘못 숨기려던 정황"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위메이드가 반발하는 것을 두고 정면 반박했다.

특히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근거로 제시하는 '유통량 기준'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입장을 전달했다.

2일 업비트가 위메이드 거래지원 종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제50부에서 위메이드가 두나무를 비롯해 빗썸, 코인원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종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첫 심리가 열리는 날이었다.

거래소와 위메이드 법률 대리인의 첨예한 공방이 오갔던 가운데 이 자리에서 위메이드 측이 문제삼았던 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반박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먼저 입장문에서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했다"라며 "닥사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라며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라며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지난 10월 10일까지 자료만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지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까지만 제출한 것은 고의성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위메이드가 유통량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도, 거래소에서 일방적으로 위믹스 상장폐지했다고 주장한 것에 정면반박한 것이다.

또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 문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판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는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 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라며 "이 부분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고 했다는 위메이드 주장에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다. 거래소가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면 오히려 거래 수수료를 위해 거래지원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비트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다"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라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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