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가 합의에 성공했다. 배럴당 60달러다. 현재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다. 향후 가격은 평균가 대비 5% 이하로 가져가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 차단’과 ‘세계 에너지 비용 증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EU는 오는 5일(현지시각)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첫 기준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했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70달러다. EU는 이후 가격은 평균가격의 최소 5% 아래로 설정키로 했다.
CNBC는 “가격 제한 효과는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으며 이번 협의에 대한 공식 발표는 4일(현지시각)로 예상한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는 지난 9월 주요7개국(G7)에서 처음 논의했다. 러시아의 전쟁 재원 마련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다.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도 고려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각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을 유발 스태그플레이션 걱정까지 커진 상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적자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이 감소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48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적자 426억달러를 300억달러 이상 상회한다.
가격상한제를 시작하면 EU는 물론 G7과 호주가 같은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상한제는 에너지 시장 혼란과 원자재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CNBC는 “원유 가격상한제가 성공하려면 중국과 인도 등 다른 국가의 태도가 변수”라며 “그러나 중국과 인도는 상한선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