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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인체공학’ 키보드·마우스 사용감은?…로지텍 키보드·마우스 써 보니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300만번, 27킬로미터(㎞).

PC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는 1년 동안 키보드를 300만번 타이핑하고, 마우스는 27㎞ 움직인다. 오랜 시간 모니터 앞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게임마니아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에게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산이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 내 PC 이용자 중 15%는 매일 손가락이나 손목, 손, 팔뚝과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PC 주변기기로 잘 알려진 로지텍은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위해 수차례 검증을 거쳐 제품을 만든다. 특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제작하기 전, 작동 시 활용되는 인체의 6개 핵심 근육이 어떻게 이완되고 수축하는지 측정한다.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 ‘ERGO K860’와 마우스 ‘MX 버티컬(Vertical)’을 대여해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3단 손목 받침대, 분리형 디자인 키보드 ‘ERGO K860’

ERGO K860은 기계식 키보드로, 일반 키보드와는 달리 손목 받침대가 본체 절반만큼 길게 늘어나 있다. 소프트폼 재질의 손목 받침대는 포면 레이어와 서포트 레이어, 컴포트 레이어 총 3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지텍은 이 손목 받침대를 통해 손목 꺾임을 25%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손목 받침대 하단에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대가 별도 부착됐다. 0도, 4도, 7도 중 원하는 대로 조절해 가며 사용하면 된다.

제품 후면 건전지를 투입하는 부분을 열면 USB가 담겨 있다. 원하는 PC에 USB를 꽂고 키보드 전원을 켜면 작동할 수 있다. 최대 3대의 PC와 연결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키보드가 두 부분으로 떨어져 있는 분리형 키보드라는 점이다. 모음이 끝나는 부분과 자음이 끝나는 부분에 각각 스페이스바가 있다. 처음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한 번 익숙해지자 오히려 손목을 움직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부담이 덜어졌다.

◆손 움직임 75% 적은 ‘MX 버티컬’

MX 버티컬을 손에 쥐면 비스듬한 모양새가 된다. 로지텍은 이를 ‘악수하는 자세’라고 표현한다. 정면으로 마우스를 쥐는 것보다 좀 더 자연스럽고 근육이 이완되는 걸 돕는다.


클릭하고 휠을 쥐는 곳에 손목을 얹는 곳은 57도의 기울기를 갖췄다. 위의 평평한 곳은 ‘엄지 받침대’로, 쉽게 피로해지기 쉬운 엄지를 두면 편하다.

MX 버티컬은 체구가 작은 성인 여성에게는 다소 크기가 크다. 그렇지만 스피드 버튼과 옵티컬 트래킹 등이 결합돼 손 움직임은 오히려 줄어든다. 1000 DPI 기준 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손을 75% 적게 움직일 수 있다.

마우스 해상도를 뜻하는 DPI는 4000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커버가 더 많은 픽셀을 이동한다. MX 버티컬에는 고정밀 센서가 탑재돼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포토샵 작업 등에 적합하다.

ERGO K860는 18만9000원, MX 버티컬은 12만9000원이다. PC로 문서 작업 등을 주로 다루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보다 장시간 PC를 이용하거나 미세한 사항을 다뤄야 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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