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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성능 자율주행차 출시 연기’, LG전자 6%대 급락… 美 규제 이슈 때문일까

박기록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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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LG전자의 주가가 애플이 '자율주행' 출시계획을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약 1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개장한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오후 1시30분 기준 전일대비 6.79%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애플 카(Apple car)'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애플카에 탑재되는 카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문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았다는 인식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LG전자와 애플간의 '애플 카'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적인 협력 관계 발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LG전자 주가의 급락세가 일시적이란 시장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도 이날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고성능 자율주행차'의 적용 시가가 애플 내부적으로 2026년으로 연기됐다는 의미이지 애플카의 출시 시기가 늦춰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애플카 = 자율주행차'란 도식이 시장에 강하게 각인됐기때문에 '애플카 출시 자체를 연기한다'는 것으로 해석한 것도 이해는 된다. 이날 보도에 대해 애플은 별도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이 당초 장착하려고했던 '고성능 자율주행' 기능은 연기되지만 이보다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탑재한 애플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말하는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3단계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고속도로와 같은 교통 변수가 적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개입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이다. 2단계는 자율주행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미국 교통안전 당국에 의한 규제기관의 이슈로 아직 완전 상용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테슬라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올해 12월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힌바 있지만 미 교통당국은 아직 자율주행차의 운행 허가를 내주지않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간헐적으로 미 교통당국의 완고한 자율주행 입장을 비난해왔다. 수년전 자율주행 기능을 과신해 미국에서 2명이 사망한 테슬라 차량의 교통사고 결과도 아직은 최정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애플이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연기하는 것도 시장 환경이나 기술적인 이유보다는 이같은 미국 규제 당국의 완고한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4단계 자율주행기술 이상의 기술의 완결성 보다는 자율주행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는 뒤늦게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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