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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문화재 보호 8억원 추가 기부…환수 작업에 집중”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문화재 환수 사업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굽히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투자를 지속하려 합니다.”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12일 라이엇게임즈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2022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 체결식’을 통해 문화재청에 8억원 추가 후원금 출연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대표를 비롯한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종규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재지킴이’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국가정책 중 하나다. 국외문화재 환수 작업,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2년 문화재지킴이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라이엇게임즈 한국 지사(오피스)에서 독자적으로 기획했다. 이에 따라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에 매년 지원금을 출연했다. 이번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누적 지원금은 76억7000만원에 달한다.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은 해당 지원금으로 ▲국외문화재 환수 후원 ▲국내문화재 구매 긴급지원 ▲보존관리 후원 ▲시설 장비 후원 ▲전시행사 후원 ▲홍보 후원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

양측은 이번 추가 지원금을 바탕으로 내년 국외 문화재 환수 후원과 국내 문화재 구매 긴급 지원 등에 집중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금까지 22억원 가량 기부금을 문화재 환수, 구매 사업에 사용했으며 총 6개 국외 문화재를 환수했다. 양측은 지속적으로 환수 대상 문화재를 물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은 국외 문화재 환수 사업을 통해 지난 2014년 ‘석가삼존도’를 비롯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 ▲중화궁인 ▲척암선생문집 책판 ▲조선왕실 보록을 되찾았다. 환수된 문화재는 주로 조선시대 유물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장에 조선시대 이전 문화재가 나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 대상 역사교실 운영도 확대한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공공기관 대상으로만 축소 운영됐던 역사교실을 내년 중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진행한다. 아울러 조선왕실 유물에 대한 복제 전시 지원활동도 지원한다.

게임 내 요소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도 선보인다. 앞서 게임 속 아이템 판매금을 통한 지원금 조성 행사, 문화재지킴이 사업 홍보 영상 제작 등 활동을 벌였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이제는 영상이나 게임 아이템에 국한된 행사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행사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환수된 문화재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회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전시회 진행이 어려웠다.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청은 현재 환수 문화재 전시 기획을 논의 중이며, 내년 중으로 환수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전시회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최 청장은 연사를 통해 “라이엇게임즈는 사회공헌 대표 기업이 됐다. 포털에서 연관검색어로 문화재가 나올 정도다”라며 “문화재청은 라이엇게임즈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영기 문화재청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은 라이엇게임즈와의 협업 장점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꼽았다. 장 사무관은 “국가예산을 유용하는 환수 사업은 다양한 절차가 필요하다. 반면 라이엇게임즈는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라, 지원금 유용 요청 때 빠르게 논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경매 방식으로 문화재를 환수할 때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수다. 타이밍을 놓치면,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은 다른 기업 사이에서도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기업이나 유명인의 공헌활동이 문화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돕는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강 부장은 “기업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문화재 사회공헌 관련) 기부금을 늘린 기업도 있다”라며 “라이엇게임즈, 방탄소년단(BTS) 멤버 RM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기업과 인물이 문화재 공헌 활동을 하면서 그 선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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