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 한용구 신임행장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일상에서의 금융서비스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용구 신임행장은 “우리의 꿈은 거창하긴 하지만 일상에 녹아드는 유비쿼터스 뱅크,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다. 이러한 사상의 토대는 고객 편의성이다. 언제 어디서든 접근해 금융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예전부터 추구했던 방향이고 내년에는 서비스로서의 은행(BaaS) 사업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한용구 신임 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용구 신임 행장은 신한은행의 내년도 디지털 전략 등 경영 구상을 밝혔다.
올해 신한은행은 처음으로 리딩뱅크로의 지위를 가져왔다. 한용구 행장은 리딩 뱅크로서 수성 전략에 대해 “(성과를 이끌어 낸)진옥동 전 행장 및 직원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리딩뱅크는 은행권 손익 1등 은행이다. 다만 내년에는 경기상황이 어려울 것이다. 경기둔화는 시작됐고 경기침체가 예견된다. 리딩뱅크에 대한 정량적 평가인 1등 은행도 중요하지만 고객 중심의 철학에 기반한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MZ세대 공략을 위한 전략에 대해 한용구 행장은 “영업그룹장을 수행하면서 영업점 방문을 통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조직이던 MZ세대가 70%에 이르고 이들과 같이 하지 못하면 우리의 문화 창조가 어렵다. MZ세대와 현장의 요구 등을 잡아내는 것이 CEO의 의무다. MZ와 관련된 새로운 문화와 역동성, 창의성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행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용구 행장은 “시간만 주어지면 디지털에 대해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었다. 우선 내년에는 AI를 기반으로 디지털 컨택센터(AICC)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온전하게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룹 차원에서 AIC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 양성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금융혁신 프로그램으로 출시해 주목받은 배달 사업 '땡겨요'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땡겨요'는 출시 1년밖에 안됐지만 시장의 기대와 관심도 높은 것 같다. 지난 1년간 회원수와 주문건수가 많아졌고 가능성도 높아졌다. BEP(break-even point)와 같은 재무적 성과보다는 중요한 것은 땡겨요 생태계를 보면 배달 노동자와 소비자, 소상공인들이 있는데 모든 3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구현이 되어 있다.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큰 시도다. 우리 금융의 힘으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해가자는 목표에서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고 소상공인, 소비자들에게도 2-3년정도 진행되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금융 혁신 서비스로서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간담회에 앞서 신한은행은 한용구 은행장 취임식을 가졌다.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한 행장은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고객중심’에 대해 언급한 한 행장은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또한, 한 행장은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추어 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더불어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행장은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고 강조하면서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용구 은행장은 취임사를 마치면서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