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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새해 키워드, 융합과 플랫폼 금융

이상일
- 신한은행이 쏘아올린 수수료 무료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경쟁 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일 신년사를 통해 주요 금융그룹들이 디지털 융합을 통한 플랫폼 금융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각 금융그룹의 대표 주자인 은행들은 다양한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해 은행이 보유한 대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금융 융합 서비스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은행권에선 지난 연말 새롭게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한용구 행장이 쏘아올린 수수료 전면 무료화 선언이 주목된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이체 수수료 무료 서비스가 진행돼 왔지만 시중은행들은 수수료를 둘러싼 내부 조직의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쉽사리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타행 이체 건당 500원, 자동 이체 건당 300원이라는 수수료를 포기하면서 타 시중은행들도 수수료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신한은행이 수수료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표면적으로는 대고객 서비스를 보다 효율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은행 트랜잭션에 기반한 수익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내외부에 공언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올 한해 금융권에선 금융 이외의 업종과의 합종연횡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금융권에선 금융업 외에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생활속에 녹아드는 금융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게 된 이유다.

신한은행 한용구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더 쉽고 편리한,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한 맞춤형 상담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씬파일러 고객을 위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 더 쉽고 편리한 고객중심의 금융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Baas형태로 다양한 업종, 기관과 연결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혁신 등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고객과 항상 함께하고,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No.1 금융플랫폼’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끈덕지게 추진해 나가야 할 4가지 핵심 경영방향을 발표하며 “KB스타뱅킹과 리브 넥스트, KB 월렛, KB부동산 등과 같은 KB 플랫폼들이 가진 서비스 역량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과 관련해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동반관계로 보완하겠다”며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도 손님·현장·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6대 경영전략으로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을 제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NFT·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과 IT는 금융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기술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회장은 새마을금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나서겠다며 “디지털화는 금융업계가 최우선으로 달성해야 하는 선결과제가 되었다. 새마을금고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태블릿 브랜치 업무범위 확대, 여신 업무 프로세스 개선 구축, 공제 전용 플랫폼 구축 등 체계적인 업무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며, 빅데이터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 확대 등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서 내일이 기대되는 새마을금고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올해를 수협은행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1900명의 수협은행 가족 모두가 함께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DGB금융 김태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계열사 간 협업뿐만 아니라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 확대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최근 시장에서는 다른 제품, 브랜드 간 이색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DGB의 원대한 꿈은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업하고 이타적으로 행동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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