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구현모 KT 대표 연임과 관련, 반대의견을 밝힌 바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KT 보유 주식수가 감소하고 있다. 최근 2달 새 KT 주식 94만주를 매도하며 1월 2일 기준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5일 국민연금공단이 제출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공단이 보유한 KT 주식은 지난해 11월 30일 2703만7985주(10.35%)에서 2022년 12월 30일 2641만2967주(10.12%)로 감소한데 이어 또 다시 지난 1월 2일 31만6191주(0.13%)를 추가로 매도하며 지분율은 9.99%로 줄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KT이사회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선출하자 이례적으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 지분율 변동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국민연금의 지분율 하락을 투자 포트폴리오 방향성일 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최근 2~3년새 통신3사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을 낮추고 있는 추세다. 지난 2년 간 KT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분 감소폭이 더 크다.
지분율은 하락했지만 국민연금은 여전히 KT의 최대주주다. 현재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7.79%), 신한은행·신한생명보험·신한투자증권(5.48%) 등이다. 국민연금이 오는 3월 KT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