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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8000만 옷장 연결 ‘포시마크’, 팀네이버와 글로벌 C2C 주도

최민지

[미국 레드우드시티=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포시마크(Poshmark)가 팀네이버 기술력을 더해 개인간거래(C2C) 시장 트렌드를 선도한다.

네이버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시 샨드라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SVP), 스티븐 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포시마크는 시작과 현재, 팀네이버 일원이 된 이후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대표는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의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C2C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배경과 창업 과정을 소개했다.

포시마크는 마니시 샨드라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2005년 첫번째로 홈테코 커머스 기업인 카부들(Kaboodle)을 창업했다. 이곳은 미국 미디어 기업인 허스트(Hearst)에 2007년 매각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소개하고, 직접 서로 거래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음을 확인했다.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아이폰4 출시와 더불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모바일 소셜미디어(SNS) 및 메신저앱이 발전하는 등 기술적 환경이 성장함에 따라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이에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옷장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초기부터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 형태 포시마크를 출시했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 포시마크 사용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밀레니엄 세대 여성 약 90%가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가입돼 있다. 1일 1인당 사용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일 50만건 이상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소셜 기능에 힘입어 앱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들은 ‘포셔(Posher)’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1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억대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포시마크는 캐주얼한 사용자 그룹 뿐 아니라 ▲본업 외에 부업으로 포시마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드 허슬러’ ▲포시마크 활동을 본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 그룹’ ▲독특하고 니치한 브랜드 중심 스몰 비즈니스 ‘부티크’ 등이 있다. 단순히, 중고거래뿐 아니라 개인 브랜드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는 18억달러(한화 약 2조2680억원), 매출은 3억3000만달러(4158억원)에 이른다. 2분기 기준 GMV는 4억8000만달러(6048억원), 매출은 9000만달러(1134억원)이다. 포시마트는 2024년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도 꾀한다.

포시마크는 매출 약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포시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830여명 이상 인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팀네이버에 포함된 후에도 포시마크는 기존대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본사 위치뿐 아니라 경영진‧임직원‧브랜드와 기업가치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팀네이버와 기술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C2C 시장을 함께 공략할 예정이다.

포시마크는 현재 글로벌 8000만 사용자가 선택한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호주, 인도에 진출한 상태다. 2021년 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같은 해 스니커즈 진품 검수 관련 기업 스웨이드원(Suede One)을 인수하기도 했다.

마니시 샨드라 대표는 “옷장을 보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떠오른다. 생각한 여정의 10~20%도 오지 않았다”며 “몇억명의 유저를 포시마크로 끌어모으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네이버와 파트너가 됐으니 꿈을 더 크게 가져봐도 좋겠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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