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2년간 안 올랐는데…갤럭시 S23 출고가, 왜 인상될까 [1일 1폰]

백승은

매일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처럼, 매일 국내외에서 모바일 소식도 넘쳐납니다. 바쁘더라도 놓쳐서는 안 될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 공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월1일 오전 10시에, 한국시간으로 2월2일 새벽 3시에 ‘S23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S23 울트라’에 탑재되는 ‘2억 화소 카메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고가가 전작대비 10%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도 덩달아 크게 오르면서다. 스마트폰의 ‘눈’ 역할인 카메라 모듈값도 인상되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에 출고가가 오를 경우 3년 만에 인상이다.

◆가장 낮은 모델 119만원…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비싼 ‘S20’과 비슷

갤럭시S 23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 ▲울트라로 3종이다. 이중 S23 울트라가 가장 고사양이며 최고 주력 제품이다.



2021년, 2022년 출시된 S21 시리즈와 S22 시리즈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기본 99만9900원 ▲플러스 119만9000원 ▲울트라 145만2000원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S23 시리즈는 이보다 약 1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제품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 11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플러스는 139만원대, 울트라는 159만원대로 전망된다. 세 제품 모두 15만원가량 오르는 셈이다.

이 가격대는 역대 S 시리즈 중 최고가였던 S2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S20 시리즈는 ▲일반 124만8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많게는 약 15만원까지 오른다.

◆모바일 AP 가격, 전년비 80% 올라…거시경제 불안정으로 원자잿값 급등

가격 인상의 결정적인 이유로는 모바일 AP 가격 상승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0% 급등했다.

지난해부터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원자잿값이 오르자 모바일 AP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악화와 환율 불안정 심화,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으로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올랐고, 모바일AP 값 역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AP 외에도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카메라 모듈 가격 역시 인상세다. 작년 3분기 카메라 모듈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0% 올랐다. 카메라 모듈 역시 앞서 언급했던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악영향을 받았다.

한편 가격 인상 조치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걸친 현상이다. 작년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한 애플 역시 가격 인상을 택했다. 미국 현지 가격은 동결됐지만, 국내 출고가의 경우 일반 모델은 전작대비 16만원 가량 올랐다. 프로 모델은 20~26만원 비싸졌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등 타 모바일 제품값도 오르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갤럭시 탭 A 시리즈’ 가격을 적게는 3만원, 많게는 22만원까지 기습 인상했다.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에…삼성전자, 출시 제품 줄이고 프리미엄·중저가 ‘투 트랙’ 강화

올해 삼성전자는 더 비싸진 S23 시리즈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및 중저가 제품 수요는 떨어졌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스마트폰은 100만원 이상은 프리미엄, 50~100만원대는 중저가로 분류한다. 50만원 이하는 보급형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2% 줄었지만,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은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대표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부터 손 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A 시리즈는 ▲A13 ▲A23 ▲A33 ▲A53 ▲A73 등인데, 이중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A73은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A 시리즈는 앞자리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사양이다. A13은 가장 저사양, A73은 가장 고사양인 셈이다. A73의 경우 A 시리즈에서는 가장 사양이 높고 가격도 60만원대로 중저가 치고는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프리미엄에는 속하지 않는 애매한 위치였다. 이에 라인업을 축소하고 프리미엄 고객층은 S 시리즈, 중저가 판매는 A 시리즈라는 투 트랙을 강화할 전망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