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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설 선물 와인·위스키 대세...‘주류 금지’ 이커머스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인기 선물도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그중 주목받고 있는 건 와인이나 위스키 등 주류 제품인데요. 백화점·마트에선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어 설 명절까지 지속해서 주류 선물세트에 힘주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이면서 ‘홈파티’ 수요가 높은 주류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죠.

특히 백화점에선 ‘프리미엄’ 상품들을 대거 준비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설 명절을 앞두고 2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식품관에서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를 판매합니다. 역대 최대 물량인 300억원어치 규모로 총 1만2000여세트를 준비했죠. 롯데백화점은 전문 소믈리에가 직접 큐레이션 한 와인을 ‘셀러 셀렉션’, ‘데일리 셀렉션’ 등 테마로 준비했고요.

대형마트 업계에선 고가 와인에 이어 위스키도 대세입니다. 이마트가 지난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 롯데마트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약 60% 이상 상승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46% 증가했고요. 이 중 2030세대 위스키 구매는 전년 대비 71% 늘었습니다.

그런데 비싼 와인이나 위스키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려도 이 인기에 편승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커머스 업계죠. 정부가 주세법상 지역·전통주를 제외하곤 모든 주류에 대해 온라인 또는 통신 판매 등 전자상거래와 배송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이 이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 카테고리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서 급증하는 수요를 바라만 보긴 어렵겠죠. 그나마 정부가 약 3년 전 이커머스 주류 판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는데, 이점을 활용해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통주는 지역특산품으로 분류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이전부터 가능했고요. 2020년 4월 정부는 일반 주류도 관련 법령 일부 개정을 시행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주문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인도하는 방식의 ‘스마트 오더’는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컬리는 최근 커피빈코리아와 손잡고 와인 셀프픽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마켓컬리에서 와인을 주문한 뒤, 고객이 지정한 픽업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와인을 구매하면 카카오톡으로 교환권이 전송되고, 매장에서 신분증과 교환권을 제시하면 됩니다.

SSG닷컴에서도 주류법 개정 이후 온라인에서 주문·결제 모두 가능한 ‘매장 픽업’을 출시했습니다.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SSG닷컴에서 구매후 직접 수령하면 됩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신세계 L&B ‘와인앤모어’ 상품까지 들여오면서 취급 상품군을 확장했습니다.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전통주·와인·위스키 포함 3200여종이나 됩니다.

이외에 오프라인 매장 접점이 없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전통주 상품력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와인이나 위스키도 잘 팔리지만 지난해 주류 최고 히트작 중 하나는 전통주로 분류된 ‘원소주’였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만큼 이커머스 업체들도 재고 유치에 힘썼는데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선 입점 하루만에 초도물량 5만병이 완판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픽업 같은 경우 선택 폭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어 활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원소주 등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술을 선물하는 문화도 보편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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