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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韓 출시 6주년, 한반도 휩쓴 포켓몬 열풍

왕진화
사진=나이언틱 제공
사진=나이언틱 제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인 나이언틱 ‘포켓몬고(Pokémon GO)‘가 오는 24일 한국 출시 6주년을 맞는다.

2016년 7월6일 포켓몬고는 미국과 호주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켓몬 모바일게임 및 AR 기술로 전세계 입소문을 탔다. 국내 기대감도 상당했다. 이에 미국·호주 출시 6일 뒤 강원도 속초시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리자, 수많은 인파가 속초시에 몰렸다. 그 해 속초시는 국내 관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듬해인 2017년 1월24일 국내에서도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됐다.

2016~2017년 강력했던 포켓몬고 열풍도 시간이 흐르자 사그라들었다. 불과 지난 2021년만 해도 국내 이용자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선호도가 높아 포켓몬고 마니아층이 뚜렷했다. 포켓몬고는 프로모션을 꾸준히 펼쳐왔지만, 그간 국내 MMORPG 인기에 밀려 큰 반등을 가져오진 못했었다.

반전은 예상치 못한 데서 시작됐다. ‘포켓몬빵’ 인기로 포켓몬 지식재산권(IP) 열풍이 한층 뜨거워진 것이다. 개발사 나이언틱도 한국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며 글로벌 이용자 관심을 끌었고, 현장에서 한국 이용자를 직접 만나며 한발 더 가까워지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1일 국내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장수 게임’ 최우수 게임으로 포켓몬고가 선정됐다.

◆포켓몬빵으로 인기 급부상…포켓몬 ‘겜심’ 요동=2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이언틱 포켓몬고는 지난해 1월 국내 모바일게임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OS) 및 아이폰 운영체제(iOS)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이 다시 국내에서 조명받게 된 계기는 포켓몬빵이다. 지난해 2월24일 SPC삼립이 24년만에 포켓몬빵을 국내 재출시했고, 출시 직후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며 포켓몬 IP 전반 인기가 급상승했다. 당시 포켓몬고는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뒷면에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는 프로모션을 SPC삼립과 진행했다.

국내 이용자에게 포켓몬빵과 해당 프로모션은 어린 시절 향수를 그리워하는 대중들로부터 포켓몬고 재발견 기회가 됐다. 띠부띠부씰 수집을 위한 포켓몬빵 품절사태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 여파는 게임으로도 이어졌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해 4월 포켓몬빵 인기 영향으로 인해 포켓몬고가 MAU 3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3개월 만에 국내 주요 게임 7개를 제친 셈이다.

또, 나이언틱은 세븐일레븐 및 한국관광공사와 메타버스 기술 활용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그 결과 세븐일레븐 전국 1만1000여 가맹점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주요 관광지 1000곳이 포켓몬고 내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들었던 국내 이용자는 물론, 한국 관광으로 찾은 해외 이용자 발길까지 사로잡았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6월 MAU 187만5714명을 기록하며 게임 사용자 수 1위에 올랐다. 이어 7월 MAU는 전월 대비 13만명이 늘어난 200만5248명으로 집계됐다. 9월 MAU 188만명, 12월 MAU 157만명 등 국내 모바일게임 MAU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사진=나이언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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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 붐비게 한 라이브 이벤트, 올해 더 기대되는 이유=포켓몬고는 앞서 2016년 7월 해외 선출시 당시 첫 8주 동안 5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해외 이용자는 46억㎞ 이상 거리를 걸을 정도였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것이다. 나이언틱은 이용자 오프라인 만남의 장이면서 희귀한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사파리존(Safari Zone)’ 이벤트를 각 국가의 핵심 관광도시에 열면서 관광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난해 사파리존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그 장소는 일산 호수공원이었다. ‘사파리존:고양’은 지난해 9월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에 국내외 이용자들이 몰렸다. 이 기간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다양한 인게임 혜택과 더불어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플라베베(파란 꽃) ▲슈쁘 ▲무스틈니 등이 등장했다.

사파리존:고양은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진행된 이벤트이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사례였다. 고양시와 협력해 거주자들은 물론 방문객에게 고양시를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사파리존:고양에 3만3000여명의 트레이너가 참여해 공원 내부에서 약 27만7000㎞를 탐험하고 735만 마리가 넘는 포켓몬이 포획됐다.

지난 6년간 국내 이용자와 호흡해 온 포켓몬고는 올해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오지 못했던 이벤트나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 이용자를 자주 가까이서 만날 예정이다. 나이언틱은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2022 올해를 빛난 장수 게임’ 중 포켓몬고가 최우수 게임으로 선정됐다는 점을 꼽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한국 이용자와의 접점들이 서로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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