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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예상밖 선전, 그러나 불안한 전망… IBM도 3900명 감원 [美 증시 & IT]

박기록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비교적 평온하게 마감됐지만, 장초반 주요 기술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살엄판 행보를 지속했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작년 4분기 실적과 함께 불안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 장 초반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이끌었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IT인프라 확장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활황세를 보여왔던 클라우드 시장의 고전이 예상되면서 전통적인 IT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무거웠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3% 상승한 3만3743.84로 마감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하락한 4016.22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초반 낙폭을 많이 회복했지만 0.18% 밀린 1만1313.36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보면, 아직까지는 큰 충격이 없는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과 함께 미 연준(Fes)의 통화긴축이 더 이상 강경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어우러지면서 장 후반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0.38% 오른 144.43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후,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43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241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19달러로 시장예상치(1.13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1년전 같은기간 EPS(2.52달러)와 비교해선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177억2000만 달러)보다 66억 달러가 늘었지만 판매 마진이 악화된 영향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한 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0%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4분기 차량 인도대수는 40만5278대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다.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2% 상승을 보이고 있다. 판매부진의 우려를 털어내고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능가했지만 주당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부담이다. 이밖에 리비안(+3.55%), 루시드(+3.14%), 니콜라(+2.30%) 등 기타 전기차기업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0.30%), AMD(+0.2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46%)등이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13% 하락했다.

통신기업인 AT&T는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신규 가입자수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6.58% 급등했다. AT&T의 작년 4분기 전화, 인터넷 등 전체 사업부의 가입자는 2억1700만명이라고 밝혀 시장예상치(2억1500만명)을 웃돌았다.

IBM도 이날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66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63억65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3.6달러로 시장예상치(3.59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IBM은 올 1분기 가이던스에서 매출 140억6400만달러, 주당순이익 1.639달러를 예상해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고해 뒷맛을 남겼다. 이로인해 IBM은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2%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IBM은 3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퇴지금 등으로 3억달러의 비용을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IBM 전 직원의 1.4%에 해당해는 것으로 킨드릴 분사, 왓슨헬스 매각 후 남아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밖에 애플(-0.47%), 아마존(+0.89%), 알파벳(-2.54%), 마이크로소프트(-0.59%)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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