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또 다시 '중국 띄우기'에 나섰다.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지난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주력인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두 차례에 걸친 가격인하를 실시하는 등 어느때보다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며,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장 열심히, 가장 똑똑하게 일한다"며 "중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들을 많이 존경한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물론 머스크의 이런 중국 친화적 발언이 빈말은 아니다.
실제로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일 뿐만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중국 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총 311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는 11월까지 320만대를 수출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작년 중국차 수출 규모는 지난 2021년 201만대와 비교해 54% 늘었으며, 이 중 친환경차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68만대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에 유럽 호주 일본 등지로 수출되는 차도 중국차 수출 통계에 포함된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컨콜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비야디(BYD)외에 니오, 쉬펑, 리오토 등이 중국의 전기차 주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