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때 통신장애 없었다던 이통3사, 현장 소방은 “일대 마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통신3사는 통신장애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통신마비로 업무가 어렵다며 이들에 중계차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완주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이태원동 구조관련 무전 녹취'에 따르면, 참사 당시 소방본부회복차는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돼 업무가 안 된다"며 중계차를 재차 요청했다.
지난 국회 이태원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인구가 밀집돼서 통신불량이고 전화가 안 됐던 게 많은 언론에 나왔고 당시에 112 상황실장하고 통화가 안 됐다"고 증언했다.
유해진 용산소방서 전 구조팀장도 "영상 송출 담당자가 저한테 영상 송출이 안 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서 카톡 상황 공유방에 올리려고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3사는 "참사 당시 통화접속 성공률은 100% 가까이 유지됐다"며 통신장애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3사와 구조대의 무전 녹취, 구조팀장의 증언은 정면으로 충돌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통신3사가 말하는 '통화접속 성공률'은 통화 시도 건수 중 통화연결 성공 건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통화가 성공적으로 연결된 후 전송지연이나 끊김과 같은 통신불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로부터 제출받은 작년 10월 22일과 29일 이태원동 일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29일 밤 12시 6분 최초 요청 이후 새벽 1시 사이 트래픽 총량이 모두 급증했다.
SK텔레콤은 전주 대비 97%, KT는 31%, LG유플러스는 133% 급증했다. 이날 응급 구조가 진행 중인 새벽 3시~4시엔 최대 280%의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은 전화 통신의 특정 전송로에서 흐르는 정보의 이동량으로 과부화 현상이 나타나면 접속끊김이나 데이터지연 등 데이터 품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통신3사는 인구가 밀집되는 행사나 축제에 이동형 중계기를 설치해 트래픽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 의원은 "트래픽을 사용하는 넷플릭스에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망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사가 이태원 당시 트래픽 폭증은 있었지만 통신 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동안 통신사의 보여주기식 통화품질 테스트가 지적된만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통신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데이터품질을 높게 나오기 위한 꼼수 측정 등 통신3사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또, 통신 재난 대비 통합매뉴얼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소방의 긴급 지원요청에 통신3사 모두 제각각 행동했다"며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메뉴얼을 수립하고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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