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이지 않다고 인식하고, 기존의 완화된 금리인상 기조륵 예상하면서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8% 오른 3만4156.69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9% 상승한 4164.00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90% 으로 크게 반등한 1만2113.79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때문에 파월 의장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우려했으나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이 시작됐지만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챗GPT 투자 계획과 AI 로드맵을 구체화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검색 엔진인 빙(Bing)에 대화형 AI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를 적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4.20% 급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워싱턴주 본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기술은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의 형태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검색엔진과 웹브라우저를 쓰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빙'은 기존 검색 결과의 오른쪽에 AI가 답변한 주석 상자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웹페이지를 챗GPT와 비슷한 채팅 환경으로 바꿔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챗GPT에 대응해 '바드'(Bard)의 출시 계획을 발표한 구글 알파벳도 4.61% 상승했으며, ADR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인터넷기업 바이두도 챗GPT에 대응할 수 있는 AI챗봇 '어니봇' 출시 소식으로 12.18% 급등 마감했다.
테슬라는 1.05% 상승한 196.81달러로 마감해 200달러 복귀를 타진하게됐다. 반면 리비안(-1.53%), 루시드(-3.26%), 니콜라(-0.76%) 등 기타 전기차 주들은 약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고, 여기에 챗GPT로 인한 반도체 수요의 모멘텀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면서 반도체 주가는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엔비디아(+5.14%), AMD(+2.6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58%), 인텔(+1.25%), 퀄컴(+2.78%)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은 1.92% 상승했지만 아마존은 0.07% 하락해 엇갈렸다. 이날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전체 직원중 4%인 약 5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