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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화 문제 해결하려면 노인들 할복해야" 미 예일대 교수 황당 주장 뭇매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2-13 19: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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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미국 예일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는 30대 일본계 경제학자가 2년 전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령층이 할복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노인이 사회 주도권을 차지하지 말고 젊은 층에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은유적인 표현이었다"며 자신의 말이 문맥과 관계없이 인용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시선은 싸늘하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리타 유스케(成田悠輔·37 사진) 예일대 경제학과 조교수는 2021년 한 온라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논하던 중 "일본에서 국가의 짐을 덜기 위해 노인 세대들은 집단 할복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노인들에 대한 안락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등 문제성 발언을 이어갔다.

나리타 교수의 발언은 방송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달 학계 관계자들에 의해 뒤늦게 조명되며 큰 반발을 샀다.

나리타 교수의 문제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일본 초·중·고교생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는 한 학생이 집단 할복에 대해 묻자 2019년 개봉한 공포 영화 '미드소마(Midsommar)' 속 스웨덴 종교 집단이 노인들을 절벽에서 뛰어내리도록 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또 3년 전 일본 경영대학원 글로비스(GLOBIS)가 주최하는 사회 보장 정책 관련 토론에서 방청객들에게 "여러분이 차례로 할복한다면, 이건 전 세계에 일본 문화를 널리 알리려는 정책인 '쿨 저팬(Cool Japan)'에서 최선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리타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NYT 인터뷰에서 "발언이 와전됐다"며 "문제의 발언은 애초 일본 재계와 정계 등을 오랫동안 주름잡고 있는 권력층 노인들을 겨냥한 '추상적 메타포'였다고"고 해명했다.

이어 "집단 자살, 할복과 같은 말이 지닌 부정적 함의를 고려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며 "반성 끝에 작년부터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의 발언이 고령화와 함께 세대 간 반목이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NYT는 "그는 학계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학자였다"며 "하지만 튀는 발언으로 현실에 좌절한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십만 명이 그의 소셜 미디어를 팔로우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75세 이상 연령층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넘겼다. 65세 이상은 전체의 29.1%를 차지한다.

일본 도쿄대 출신의 나리타 교수는 예일대에서 확률, 통계, 계량 경제, 교육 및 노동 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다.

나리타 교수의 MIT 박사 학위 지도 교수 가운데 한 명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그가 학자로서 활동하길 바란다"며 "다른 일에 정신이 쏠려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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