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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1월 PPI, 빅테크 냉각… 테슬라, '자율주행SW' 리콜 악재 [美 증시&IT]

박기록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1월 생산자물가지표(PPI)가 확인됨에 따라,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낙관론을 일축시키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미 연준(Fed)내 일부 인사들의 강경한 매파적 발언도 시장을 움츠리게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시장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조정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6% 하락한 3만3696.8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8% 떨어진 4090.41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8% 하락한 1만1855.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는 6.0%로 나타나 전월(6.5%) 보다는 둔화됐지만 시장예상치인 5.4%보다는 높았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가 불안하면 결국 소비자물가(CPI)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한편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대비 1000명 감소한 19만4000명으로 나타나 시장예상치(20만 명)보다 양호했다. 즉 강한 고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최근 제시되는 미국의 매크로 지표들은 여전히 경기가 미 연준이 기대하는 것 만큼 빨리 열기가 식지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조정을 받았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대비 5.69% 하락한 202.04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운전자보조장치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결함으로 전기차 36만2758대를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 '불법적 또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속도 제한을 초과하거나 교차로를 통과해 충돌의 위험이 있다'고 리콜의 이유를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FSD 소프트웨어를 이미 탑재했거나 설치할 예정인 2016∼2023년형 모델S와 모델X, 2017∼2023년형 모델3, 2020∼2023년형 모델Y이며, 테슬라는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FSD 소프트웨어 온라인 업데이트를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테슬라의 주력인 '모델 Y'가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매진됐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의 모델Y중 일부 모델이 IRA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었으나 최근 미 정부가 해당 기존 SUV 규정을 수정함으로써 혜택이 가능해진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최근 일부 모델Y에 대해 1000달러를 인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전날 미 정부의 EV 충전시 대규모 확대 정책을 호재로 크게 올랐던 리비안(-2.22%), 루시드(-3.45%), 니콜라(-5.99%)도 조정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주가도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3.35%), AMD(-5.9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89%), 인텔(-2.25%), 퀄컴(-2.19%)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밀렸다.

또한 애플(-1.04%), 아마존(-2.98%), 알파벳(-1.48%), 넷플릭스(-2.96%), 마이크로소프트(-2.66%), 메타 플랫폼스(-2.66%)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밀렸다.
이날 알파벳은 지난 2014년부터 유튜브를 이끌어온 수잔 보이치키 최고경영자(CEO)가 일신상의 이유로 9년 만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광고 매출 하락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이었다. 후임에는 최고제품책임자인 닐 모한(Neal Mohan)이 맡게됐다.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주커버그 CEO는 이날 SNS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 '채널'이라고 불리는 방송 채팅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사업이 주력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함께 월가의 증가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5.2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스트리밍서비스업체 로쿠도 큰 폭의 비용절감 노력이 재무개선 효과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11.15% 급등했다. 로쿠는 플랫폼의 수익화를 강화하는 한편 1분기 비용 지출 속도가 이전분기 70%보다 40%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쿠는 작년 11월 전체직원의 약 7%인 2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EPS(주당순이익)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으로 15.88% 급락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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