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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년 금융소비 키워드 발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올해 주목할 만한 금융소비의 특징을 제시한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3년에는 경기 둔화의 여파로 안전하고 절약 지향적인 재무관리 태도가 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소비자의 ‘나’ 중심적 성향이 더욱 강화되면서 자기계발을 위한 지출과 명품·스몰 럭셔리 소비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이 고도화되면서 1:1 맞춤형 자산관리나 웨어러블(Wearable)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적 의식이 성숙하면서 금융권의 책임경영이 중시되는 경향과 연령이 낮아지는 미래 손님군의 특징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제시하는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는 ▲디펜스 재테크 ▲줍줍 티끌 모으기 ▲투자 머니 확산 ▲‘나’에게 집중 ▲그린 소비 ▲1:1 마이크로 맞춤 관리 ▲대세는 ‘피지털’(Physical+Digital), ▲디지털 결제의 진화 ▲‘알파 세대’의 부상이다.

우선 계속되는 투자 자산 시장의 침체는 소비자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트코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등 가상자산이나 금, 미술품 등 현물자산에 투자해 본 경험은 소비자가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투자 정보 제공 및 자산관리 서비스 범위는 다양한 대체 자산을 포괄하도록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윤리 소비를 지향하는 태도가 금융 거래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의 32%는 금융 거래 시 해당 기관이 사회공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 금융회사의 친환경·윤리 기반의 브랜드 활동이 더욱 강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피지털’이란 물리적 공간(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 간의 결합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자의 억눌린 공간 경험 수요가 폭발하며, 유통 산업 중심으로 피지털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업무 목적에 집중되었던 금융회사의 영업점 공간은 문화·브랜드 체험 공간, 혁신적 디지털 서비스가 강조되는 효율화 공간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한편 2022년 말 기준으로 스마트 워치 보급률이 41%에 육박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이동할 전망이다. 최근 6개월 동안 간편 결제를 이용한 적 있는 스마트워치 보유자의 70%는 웨어러블(Wearable) 기반의 간편 결제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애플페이’는 이러한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상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3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체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점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금융회사의 「피지털」화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안전 지향적 자산 관리와 소액 재테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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