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 반도체 보조금받고 '초과이익'나면 사실상 환수… 반도체주 혼선 [美 증시&IT]

박기록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특별한 돌출 변수없이 3대 주요 지수가 장중 변동성을 보인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따라 보조금을 받은 반도체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초과수익을 냈을 경우, 이를 미국 정부가 원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즉, 보조금을 지원한 반도체기업들로부터 향후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71% 하락한 3만2656.7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밀린 3970.1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0% 밀린 1만1455.54로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는 1월에 비해 2월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들로 인해 미 연준(Fes)의 금리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됐고, 이로인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3대 주요 지수 모두 1월대비 약세로 마감했다.

따라서 미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현재로선 최대 관심사가 됐다. 아직은 소수의견이지만 베이비스텝을 넘어 빅스텝(0.50%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예상한다.

이날 관심을 받은 반도체 주가는 대체로 약세가 이어졌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5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과 향후 초과이익 부분에 대한 이익공유 방침이 반도체 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엔비디아(-1.21%), AMD(-0.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14%) 등이 하락했고 인텔(+0.12%)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안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초과이익'은 다시 미국의 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투자재원, 고용 확대, 복지, 기후 환경 등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공공의 이익으로 환원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초과이익' 환수 과정에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들으로선 결코 공짜 식탁에 초대된 것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게됐다. 미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서도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억5000만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의 경우 예상을 초과하는 이익의 일정 비율을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 보조금을 신청할때 이 계획까지 제시해야한다. 또한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는 보조금이 회수될 수 있다.

또한 초과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그 이익으로 기업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도 금지된다. 미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이 본래의 목적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이지만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선 결코 반길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0.92%하락한 205.71달러로 마감해 소폭 조정을 받았다. 3월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투자자의 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CEO가 발표할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다소 관망세가 깊어진 모습이다.

이와함께 이날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테슬라의 멕시코 기가팩토리 후보지인 북부지역 몬테레이에서 다시하면 공장 유치를 확인했다. 멕시코 공장의 경우, 물 부족 문제로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를 불식시켰다.

또 전기 트럭이 주력인 리비안은 정규장에선 4.61% 상승 마감했으나 장마감이후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시간외 연장거래에선 7~8%하락세를 보였다. 리비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억63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7억4240만달러)를 하회했다.

아울러 리비안은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는 작년의 2배 수준인 5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예상치인 6만대보다는 적은 것이어서 역시 시장에 실망감을 던졌다. 고급 전기차가 주력인 루시드는 4.22%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애플(-0.34%), 아마존(+0.50%), 알파벳(+0.21%), 마이크로소프트(-0.30%)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윈도 프로그램에 최근 챗GPT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빙 검색 엔진을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업그레이드된 빙이 검색에 활용될 수 있도록 윈도11 최신판에 업데이트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타 플랫폼스는 3.19%상승해 강세로 마감했다. 전말 마크 저커버그 CEO가 AI사업에 주력하기위해 관련 조직을 AI 중심 조직으로 통폐합시키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거승로 분석된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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