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WC23] 퀄컴, mmWave 영역 넓힌다…"6G 시대 가속화"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밀리미터웨이브(mmWave)는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넓혀 도로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이외 영역에서도 mmWave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8일(현지시각) 필립 포지안티 퀄컴 사업개발 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23’에서 이같이 말했다.

초고주파로 불리는 mmWave는 광대역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은 물론 위성, 자율주행, 지구 탐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좁은 커버리지와 적은 회절성이 단점으로 꼽힌다.

필립 부사장은 “mmWave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고 주파수 대역을 구별하는 용어다. 이를 통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경험을 어떤 식으로 확장하고 보완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mWave 강점을 강조했다.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만큼 단축한 시간에 또 다른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부분,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나온다는 점 등이 mmWave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립 부사장은 “1~5G의 네트워크 진화를 보면 단순히 빨라졌다기보다 새 에코시스템이 형성됐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만들어지는 파생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며 “한 예로 도시와 농촌 지역 교육 인프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는데 mmWave로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mmWave 가치가 부각되면서 침투 영역을 넓어지고 있다. 필립 부사장은 “5G mmWave 지원 기기는 글로벌 170개 이상, 65개 이상 협력사로부터 출시되고 있다”면서 “mmWave 상용화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폰 외에 PC, 사물인터넷(IoT), 개인 공유기 등에서도 쓰인다.
같은 맥락에서 퀄컴은 작년 MWC에서 5G mmWave 독립모드(SA)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70’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MWC에서는 다음 버전인 ‘스냅드래곤 X75’를 전시했다. 부스에 소니 스마트폰 등을 통해 mmWave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국내에서는 mmWave 주파수로 28기가헤르츠(GHz) 대역을 쓴다. 문제는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mmWave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KT 및 LG유플러스에 할당된 28GHz 면허가 취소된 점이다. SK텔레콤은 이용 기간이 단축됐다.

필립 부사장은 “5G 프라이빗 네트워크도 mmWave 대역이다. 한국의 mmWave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필립 부사장은 5G mmWave를 6G로 넘어가는 발판으로 해석했다. 그는 “6G에서도 mmWave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6G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mWave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퀄컴은 mmWave 사업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인공지능(AI) 메커니즘, 성숙한 칩셋과 인프라 등을 통해 시장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립 부사장은 “2019년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mmWave 투자는 퀄컴이 다 담당했다. 이거면 회사의 입지가 설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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