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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시사한 파월, 시장 혼미… 메타, 수천명 추가 감원 착수 [美 증시&IT]

박기록
결국 우려했던대로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 발언이 미 증시를 혼미한 상황으로 몰아넜었다.

7일(현지시간) 미감된 미국 증시는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이 통화긴축에 대해 다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그동안 가능성이 낮게 점쳤던 빅스텝(0.05%P 기준금리인상) 전망이 커졌고 결국 3대 주요 지수 모두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72% 내린 3만2856.4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3% 하락한 3986.37로 마쳐 4000선을 다시 내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25% 하락한 1만153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이 오히려 하락폭이 적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앞서 전망했던 것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말해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최근 미 연준내 매파 위원들은 2월 중순들어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와 피봇(금리의 하락) 전환 시점을 시장 예상보다 늦춰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을 바 있는데, 파월 의장도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현재로선 오는 3월21~22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당분간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게하는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러화의 강세와 함께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6년만에 5%대를 상회하는 등 외환 및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후 확대됐다.

나스닥내 주요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기차 업종의 하락히 특히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3.15% 하락한 187.7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이후, 구체적인 '반값 전기차' 일정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약세 흐름이다.

이날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주최한 TMT컨퍼런스에 참석해 "차세대 소형차가 지난 2020년 약속했던 거처럼, 대부분 자율주행 모드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자세한 일정까지 제시하지는 않았고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리비안은 14.54% 폭락했다. 소형 R2차량을 위한 설비 투자 및 운전자금 마련을 위해 13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는 2029년 3월에 만기가되는 이 채권은 만기 시점에 주식으로도 전환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됐다. 니콜라(-5.34%)와 루시드(-5.78%)도 크게 밀렸다.

반도체주도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1.11%), 인텔(-1.77%),퀄컴(-2.63%)등이 15 이상 하락 마감했고 AMD는 1.17% 올랐다. 블룸버그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인텔이 독일에 설립하는 반도체 공장에 대해 5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추가로 독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미국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인스퍼 그룹에 대한 판매를 중단해야하는 것인지를 놓고 미국 상무부를 중심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인스퍼 그룹은 데이터센터 서버 분야 세계 3위의 판매업체로 전해졌다.
애플(-1.45%), 아마존(-0.21%), 구글 알파벳(-1.34%), 마이크로소프트(-1.06%), 넷플릭스(-1.14%)등 빅테크 기업들도 저조한 흐름속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메타플랫폼스(-0.21%)가 지난해 11월 1만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고에 이어 또 다시 이번 주 수천 명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해고는 메타플랫폼스의 재무개선, 즉 인건비를 줄이기위한 차원으로 분석됐다.

미 캘리포니아 소재 7000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원격으로 근무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비용을 보상해야한다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지방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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