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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전기 상용차 시장 진출... 3년간 26조 3000억원 투입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중국 1위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2025년까지 200억달러(약 26조 3000억원)를 투입해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버스, 트럭 등 상용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전기자동차 판매 1위로 올라선 비야디가 이제 배터리 전기 상용차 부문에서도 큰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용차 확대 움직임은 비야디가 앞으로 잠재적인 전기차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차는 통상 11인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나 화물 적재용 트럭을 일컫는다. 장거리 주행과 큰 출력으로 인해 연료 소비율이 높아 디젤(경유)차가 대부분이다. 전기 상용차로는 500㎞ 이상의 주행 거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쉽지 않다.

그간 비야디의 상용차 사업은 대부분 버스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 1~2월 버스를 제외한 상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사업 확대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볼보트럭, 폭스바겐, 테슬라 등도 어려움을 겪었던 전기 상용차 시장에 비야디가 도전장을 낸 것이다.

비야디 측은 '블레이드 배터리'로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모듈을 없애고 배터리팩에 담아 차량 중량과 공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밀도를 높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반의 배터리다. 비야디는 이 배터리를 2020년 3월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6월 출시된 전기차인 비야디 한(Han)에 장착하고 있다.

비야디는 이 배터리로 최대 605㎞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를 상용차에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렉트 아날리시스의 시장 분석가 이본 장은 "중국 내 전기 상용차 판매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100여개 이상의 제조사가 전기버스 또는 트럭 옵션을 제공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면서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3월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한 뒤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벨기에·영국 등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에는 인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헝가리, 인도 등에서 상용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야디 왕춘푸 회장은 올해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전기차(FCEV)를 포함해 400만대의 신에너지차 생산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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