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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 청산…가상자산 하락세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 파산에 비트코인(BTC) 가격이 2만2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 가격은 오전 10시13분 기준 7일 전 대비 8.08% 하락한 2만1714.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중 리플(XRP)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다.

이더리움(ETH)은 7일 전 대비 7.41% 내린 1536.23달러, BNB는 4.46% 하락한 288.78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다.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폴리곤(MATIC)은 이보다 하락폭을 더 키워 각각 11.48%, 12.52%, 14.34% 내린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코인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실버게이트 은행 파산 사태다. 실버게이트는 8일 성명을 통해 "최근 업계와 규제 상황을 볼때 은행 영업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간밤 정규장에서 실버게이트 주가는 5.76% 하락한 4.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청산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37%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 은행은 앞서 지난해 연례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와 유로로 바꿔 환전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주요 고객이었던 FTX가 지난해 파산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실버게이트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코인 관련 예금이 68% 감소했다. 또 뱅크런을 해결하기 위해 6억8913만달러(약9100억원)의 손해를 보고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회사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남아있는 과제는 고객 예금 지급이다. 실버게이트 측은 영업을 접더라도 예금은 전액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CNN 등 외신은 이번 청산이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주류 은행 시스템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실버게이트는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다 2009년 엘런 제인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기점으로 가상자산을 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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