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인텔이 독일 정부의 도움으로 마그데부르크에 건설하기로 한 반도체생산공장(파운드리)이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착공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텔은 독일 정부를 대상으로 40~50억달러(한화 약 5조3000억원~6조6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보조금을 요청한 상태다.

8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재료 비용 등 높은 인프레이션으로 인해 독일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건설하고자한 반도체생산공장(파운드리)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이 독일에 건설하기로 한 파운드리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반도체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을 해소하기 위한 독일 정부와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그데부르크 인근 부지는 인텔의 차세대 주요 파운드리 캠퍼스가 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생산시설 비용은 187억달러(한화 약 24조7000억원)로 프로젝트 완료를 위한 독일 국가 지원금으로 72억달러(한화 약 9조5000억원)가 지원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해 정작 인텔은 당초 계획된 파운드리 착공 일정도 연기했다. 기존 프로젝트 비용보다 약 2배 가량 상승한 약 317억달러(한화 약 42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인텔은 독일 정부에 추가적으로 42억에서 53억 달러의 추가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

인텔은 성명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붕괴로 건축 자재에서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비용이 증가했으며, 기존 프로젝트 예상 비용과 현재의 비용 격차를 해결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게 구축하기 위한 독일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에 감사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독일 정부는 즉각적인 답을 피했으나 오는 2023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생산하겠다는 EU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인텔은 독일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에도 R&D센터를 세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