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둘러싼 1조원대 ‘쩐의 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이브가 대내외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 사 합의로 SM 경영권은 결국 카카오 손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향후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이날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결국 인수 절차 중단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카카오는 “자신들이 하이브,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하이브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는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하겠다는 목표다.

SM은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 합의를 계기로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SM은 “팬, 주주 중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이를 통해 모든 주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M은 오는 31일 열릴 SM 주주총회에서 사업 파트너인 카카오와 함께 새로운 ‘SM 3.0 이사회’를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