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엑셀도 AI에 맡기세요”··· MS, 부조종사 ‘코파일럿’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등장 이후 모든 핵심 역량을 AI에 쏟고 있다.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을 더한 ‘빙 AI’는 검색엔진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하고 있던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12시, MS는 또 하나의 무기를 선보였다. 자사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이하 M365)’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능을 더하는 ‘M365 코파일럿(Copilot)’이 그 주인공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인간과 컴퓨터의 공생을 향한 지속적인 여행을 해왔다. 그리고 그 비전을 더 가깝게 만드는 몇가지 순간들이 있었다. 1968년 더글러스 엥겔바트, 1970년 제록스 PARC 팀, 웹브라우저나 아이폰의 등장.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 여정의 다른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엥겔바트는 컴퓨터 마우스의 발명자로 유명한 발명가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제록스 PARC는 최초의 GUI 운영체제(OS) 개인용 컴퓨터 ‘알토(Alto)’를 개발했다. 최초의 웹브라우저 월드와이드웹(WWW)은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고,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등장, 모바일 전성시대의 계기가 됐다.
나델라 CEO는 오늘날 AI의 활용이 이와 같은 역사적인 변화의 순간과 비슷한, 새로운 전환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 동안 AI는 검색에서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우리에 대한 추천을 제공하기 위해 배후에서 일하며 온라인 경험을 강화해왔다. 그리고 차세대 AI는 자동 조종(Autopilot)에서 보조 조종(Copilot)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인터페이스인 자연어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기초 모델과 능력 있는 보조 조종사들과 함께하는, 이 여정의 다음 단계가 시작됐다”고 피력했다.
MS가 이날 공개한 코파일럿은 M365의 애플리케이션(앱)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Teams)’ 등에 탑재됐다. 또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인 비즈니스 챗(Business Chat)도 선보였는데, 가령 ‘우리 팀에 제품 전략을 어떻게 업데이트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자연어를 인식해 아침 회의, 이메일 및 채팅 스레드를 기반으로 상태 업데이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MS는 “코파일럿은 LLM의 힘을 데이터 및 앱과 결합해 고객의 자연어를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생산성 도구로 바꾼다”고 강조했다. 보안, 규정 준수, 개인정보보호 및 책임 있는 AI에 대한 MS의 포괄적인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구축된 기업용 제품으로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문제로 떠오른 챗GPT에서의 개인정보 또는 민감한 정보 입력의 대안이 된다. 일반 사용자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챗GPT와 달리 기업용 제품으로 개발된 코파일럿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안 문제를 불식시킬 수 있다.
나델라 CEO는 “키보드나 마우스, 멀티터치가 없는 컴퓨팅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는 사고 추론, 검토, 수정 및 행동의 연속을 직관적으로 돕는 보조 조종사와 자연어를 이해하는 컴퓨팅이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컴퓨팅 이용 환경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MS는 코파일럿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MS 비바’, ‘파워 플랫폼’ 등 자사 모든 생산성 앱에 적용한다. 가격 및 라이선스에 대한 내용은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MS는 현재 소규모 고객 그룹과 코파일럿을 테스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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