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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게임 몰입감’ 확실한 PS VR2…직접 해보니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체험 영상만 보다가 직접 착용해보니 (게임 플레이 화면이) 더 현실적이고 선명하네요. 몰입감이 좋고, 주변 사물과 상호작용도 준수합니다. 다만, 눈 밑 압박이 있어 오래하면 불편함은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가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5 기반 VR 게임 전용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이하 VR2)’에 대한 네이버 카페 ‘PS5와 친구들’에 올라온 실 사용 후기다.

소니가 지난 2016년 VR1을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제품인 만큼, VR2에 플레이스테이션 팬들 관심이 모여졌다. 출시 이후 한 달 새 다양한 이용자 후기가 이어졌다. 이용자 반응을 살펴본 뒤 확인을 위해 직접 VR2로 게임을 해봤다.
◆몰입감 하나는 최고, 이용자 안전까지 생각한 VR2=먼저 긍정적인 반응을 종합해 보면, 게임 몰입감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여타 VR 게임보다 준수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VR1에 비해 향상된 해상도(양안 2000x2040 픽셀)와 화질(4K HDR)은 물론, 입체적인 3차원(3D) 오디오를 통해 게임 이용자가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는 생생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직접 VR2를 착용해 보니 높은 게임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VR2로 처음 플레이해 본 게임은 ‘호라이즌 콜 오브더 마운틴’이다.

게임 속 광활하게 펼쳐진 산맥이 주는 생동감, 논플레이어캐릭터(Non-Player-Character, 이하 NPC) ‘카바드’가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어오는 장면은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한 느낌을 줬다.

이어 플레이한 ‘그란투리스모7’에서는 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보통 PC, 콘솔 플랫폼에서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뒤따라오는 경쟁차량 동태를 살피기 위해 주로 화면 내 백미러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했다. 하지만 VR2에서는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할 수도 있었다. 달리는 차량 창밖으로 느껴지는 속도감도 일반 화면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욱 생생했다.

VR2 전용 ‘센스 컨트롤러’에서 비롯되는 현장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센스 컨트롤러에는 햅틱 피드백(상황에 따른 진동 기능), 적응형 트리거(버튼에 압력을 부여해 현장감을 높이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덕분에 실제로 게임 속에서 활시위를 당기게 되면 손끝에 활시위 장력과 진동이 느껴져 진짜로 활을 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게임에 앞서, 이용자는 안전을 위해 주변 환경을 스캔해야 한다. VR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안대를 쓴 것과 같이 시야가 차단돼 손을 휘젓다가 주변 사물과 부딪혀 다칠 위험이 있다. VR2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초기 설정 단계에서 이용자 주변 바닥과 벽, 가구 등을 스캔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게임 중 손이 장애물에 부딪힐 위험에 처할 때마다, VR2에서는 빨간 동그라미로 위험 신호를 보냈다. 덕분에 벽에 부딪힐 걱정 없이 마음껏 손을 휘저으며 온전히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변 환경 스캔 기능은 사용 장소가 바뀔 때마다 다시 설정해 이용할 수 있었다.
◆호환성과 안경 착용자 불편함은 아쉬워=반대로 아쉬운 부분으로는 부족한 호환성이 꼽혔다. 앞서 언급된 VR2 장점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서는 VR2에 맞는 게임 시스템 적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시된 VR2 전용 게임 타이틀은 40여종으로 선택지가 좁은 편이다.

거기에 더해 이전 출시 제품인 VR1 게임을 VR2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즐길 수 있는 게임 수가 많지 않다. 소니도 연내 VR2 전용 게임 5종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VR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향후 추가 예정인 VR2전용 게임 라인업을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경을 쓴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한 착용감도 변수다. 안경을 써도 스코프 부분이 넓어 알이 너무 큰 안경만 아니라면 문제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질적인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안경다리에 콧등이 짓눌려 몰입감이 깨졌다. 또, 스코프 안에서 안경 위치가 조금씩 바뀔 때마다 초점이 어긋나 지속적으로 초점 조절 다이얼을 재조정해야 했다. 결국 콘택트렌즈를 끼고 나서야 온전히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계속된 가격 논쟁, “합리적”VS“저렴하진 않아”=이용자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논쟁 거리는 바로 가격이다. VR2 가격은 79만8000원으로,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메타퀘스트프로’(약 130만원)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해상도나 화질 측면에서 메타퀘스트프로에 뒤처지지 않아도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VR2는 메타퀘스트프로와 달리 독자적으로 구동하는 ‘스탠드얼론’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VR2 구동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5(76만원)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메타퀘스트프로와 비슷한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VR2 스코프가 무거워 앞쪽으로 흘러내린다는 후기도 나왔는데, 실제로 착용해 봤을 때 이러한 현상은 겪지 못했다. 뒷머리와 목 사이에 밴드를 고정하고 다이얼을 조이면, 머리를 세게 흔들어도 움직이거나 흘러내리지 않았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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