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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린 줄도 모르다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잠복 결핵' 검사 반드시 필요한 이유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질병은 다름아닌 ‘결핵’이다.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결핵 안전지대가 아니다.

특히 감염 당시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잠복 결핵’에 주의가 필요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결핵의 위험성을 환기하고 조기 진단검사 등 선제적 예방을 촉구했다.

◆감염자 90%는 ‘잠복결핵’… 환절기 주의해야

결핵은 공기를 매개로 결핵균이 전파되어 생기는 만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결핵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해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며 감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감염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과 발병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대개 접촉자의 30%가 감염되는데, 감염자 중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되며, 나머지 90%는 잠복결핵 감염자로 특별한 증상 없이 살아간다. 그리고 잠복결핵 환자 중 약 10%에게서 결핵이 발병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잠복 결핵의 발병률도 높아지게 된다. 고령환자나 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치료 관건… 선제 검사에 ‘IGRA 검사법’ 활용

이에 재단은 평상시 면역력이 낮아지는 경우가 잦거나 주변에 결핵환자가 있는 경우 선제적 검사를 당부했다.

잠복결핵은 타인에게 결핵을 옮기지는 않지만 언제든 발병 되어 주위에 전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결핵균의 잠복 여부를 미리 알아내 발병 이전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잠복결핵은 일반적인 결핵검사인 흉부방사선(X-선) 검사 및 객담(가래) 검사로 확인이 어렵기에 체내에 존재하는 결핵균 항원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을 이용하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이하 IGRA)’가 주로 사용된다.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는 오래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검사지만, 절차가 번거롭고 체내 검사로 이상반응의 위험성이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접종이나 비결핵성 항상균 감염 여부에 따라, 실제 음성임에도 위양성으로 나오는 오류가 적지 않다.

반면 IGRA 검사는 한번의 채혈로 잠복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간편한 혈액검사로, 약물 주입이 필요하지 않아 이상 반응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이규택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우리 재단은 WHO가 권고하고 주요 국제기구에서 채택한 IGRA 방식의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QuantiFERON-TB Gold Plus)’ 검사’를 전국의 천 여개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의료체계 불균형으로 결핵 위험성이 커진 만큼, 결핵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이 검사를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해 선제적으로 예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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