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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북통일보단 빨랐다”… 애플페이, 사용처 A to Z [슬기로운 소비생활]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그래도 남북통일보다는 빨랐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국내 아이폰 유저들의 소망이었던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드디어 한국 땅을 찾았다. 개시 첫날에만 토근 발행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소매점 곳곳에서도 카드 단말기에 애플페이 로고가 붙어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또 아직 이용할 수 없는 곳은 어디일까.

◆애플페이 필수품 ‘현대카드’…백화점·편의점·카페 등에서 활용 가능

현재 국내 애플페이 사용 필수품은 ‘현대카드’다. 국내 카드사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카드사가 현대카드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현대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물론 현대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롯데백화점도 가능하며, 갤러리아 백화점은 검토 단계에 있다. 마트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다이소에서 쓸 수 있다.

편의점은 가장 활용처가 넓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대부분 편의점에서 가능하다.

롯데GRS와 SPC그룹 등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우선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전국 1800여개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7000여개 매장에 도입을 마쳤다. 도미노피자도 서비스를 운영한다.

커피 전문점의 경우 ▲메가MGC커피 ▲투썸플레이스 ▲폴 바셋 ▲이디야커피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교통에서도 사용된다. 국내철도운영기관 중 처음으로 공항철도가 직통열파 승차권 구입 승객에 한해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해외 여행객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애플페이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도 쓸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대표적인 사용처는 배달의민족이다. ▲무신사 ▲GS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텐바이텐 등 120여개 브랜드가 애플페이를 다루는 중이다.

◆신세계 계열사·대형 온라인몰·교통카드 기능은 아직…내년 예상 점유율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진격 중인 애플페이도 아직 한계가 있다. 신세계그룹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이마트24 편의점을 제외한 매장에서는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해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1위 이마트. 국내 카페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SSG닷컴에서 아직 만나볼 수 없다.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도 한계가 있다. 쿠팡과 네이버쇼핑, 마켓컬리를 비롯해 ▲지마켓 ▲티몬 ▲위메프 ▲11번가는 적용 전이다.

교통카드 기능도 쓸 수 없다. 티머니나 캐시비와 같은 교통카드 업체와 제휴가 맺어져야 애플페이를 통해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말 기준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예상 거래 금액을 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2024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예상 점유율은 15%다.

카운처포인트리서치는 “NFC 단말기 부족이 우려가 됐지만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문의하는 프랜차이즈 및 가맹점이 늘고 있다”라며 “특히 MZ세대를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의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를 먼저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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