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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특구’ 코앞인데 포스코퓨처엠 어디로…광양시 “이전하라”

김문기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본사 [사진=디지털데일리]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본사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세계 최대 제철소로 성장하는 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불편을 감내해 온 광양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29일 ‘광양시-포스코 간 상생협력 촉구 입장문’을 발표하고,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이전을 조속해 실행해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광양시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17일 포스코는 지주회사인 (주)포스코홀딩스’의 포항 이전 결정과, 20일 광양제철소 정비 협력회사 15개를 3개로 합병하는 조치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과 관련해 광양시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우려 사항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이사회가 결정한 바와 같이 포스코홀딩스가 포항으로 이전하게 되면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 3개 핵심기관이 포항에 입지하게 된다.

광양시는 "세계 최대 제철소로 성장하는 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불편을 감내해 온 광양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라며, “시민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균형 잡힌 지역발전을 위해 ‘광양 지역상생협력협의회’에서 지난 1년간 주 의제로 논의돼 왔던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이전을 조속히 이행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양제철소 협력사들의 합병이 현실화되면 회사규모가 대형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비판했다.

시는 “각종 자재와 공구, 용역 등의 납품을 도맡아왔던 지역중소납품업체를 제치고 포스코 계열사인 ‘엔투비’를 통한 납품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관련 업계로부터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납품업체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현재의 납품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존속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 입장도 난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은 이차전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배터리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와 포항시뿐만 아니라 포스코퓨처엠 역시 ‘경북 2차전지 혁신 거버넌스’에 참여해 유치를 위한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다만, 포항뿐만 아니라 광양 역시 포스코퓨처엠에게는 중요한 요충지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2018년 8월 연산 5천톤 규모 1단계 생산공장을 필두로 4단계까지 확장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톤에 달하는 생산량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전라남도, 광양시와 6000억 규모 전구체 생산공장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연산 10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세계 최대 양극재 생산과 더불어 광양만권 내 양극재 사업 전체 벨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리튬 솔루션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이차전지소재사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같은 포스코퓨처엠의 행보에 대해 광양시민들의 그간의 협조가 물거품으로 전락하고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전환되면서 광양시까지 나서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셈이다.

광양시는 “시민들과 납품업체의 우려와 요청사항을 밝히면서 광양시와 포스코와 상생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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