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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악재로 혼조… 테슬라 6%↓ "1분기 판매, 시장예상치 하회" [美 증시 &

박기록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발표로 국제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짙어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킬 것인지 아니면 세계 경제의 둔화를 더 심화시킬 것인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으로 다시 200달러선 밑으로 주가가 크게 밀렸고, 애플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가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지선을 점점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8% 상승한 3만3601.1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7% 상승한 4124.51로 종료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7% 하락한 1만2189.4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회원국인 OPEC+(플러스) 산유국들이 오는 5월부터 1일 100만 배럴 이상 원유를 감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여파가 미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6% 이상 급등하는 등 국제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였다.

유가가 오르면 1차적으로 제조(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공급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이 된다. 이는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기조를 다시 강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체로 나스닥내 주요 전기차 및 반도체, 빅테크 관련주들은 큰 폭의 등락없이 지수에 수렴하면서 장을 마쳤다.

다만 테슬라는 6.12% 하락한 194.77달러로 마쳤다. 2023년 1~3월 분기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6% 크게 늘어난 42만2875대를 팔았으나 시장 예상치인 43만2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예상보다 크게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가 가격 하락 이벤트를 통해 끌어올린 판매량 치고는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의 1분기 생산량은 44만808대를 기록해 상하이, 텍사스, 베를린 기가 팩토리는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주는 큰 변화없이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엔비디아(+0.68%)가 강보합, AMD(-1.48%)는 약보합 수준으로 마쳤다.

최근 중국 정부가 보안성 검토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1%)도 조정이 이어졌다. 인텔(+0.67%)은 소폭 상승했다. 월가의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인텔에 대해 투자의견을 지존의 '실적 저조'에서 '시장 성과'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0.77%), 아마존(-0.85%), 알파벳(+0.61%), 넷플릭스(+0.81%), 마이크로소프트(-0.37%), 메타 플랫폼스(+0.53%)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소폭 등락이 교차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금융사인 웨드부시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달러에서 205달러로 상향했다. 아이폰 14시리즈의 아시아 시장 매출이 안정적이었으며 거시경제의 둔화에도 꾸준하게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아이폰 수요가 3월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플이 내부 소매사업부문에서 소규모 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보다 구체적인 해고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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