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최근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만 이롭게 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슈밋 전 CEO<사진>는 7일(현지시간) 게재된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6개월간의 개발 유예가 단순히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구글 CEO로 있었던 그는 2021년 미국의 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권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싱크탱크인 ‘특별 경쟁 연구 프로젝트’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런 발언에 대해 업계는 미국이 AI 개발을 일시 중단할 경우, 중국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영역에서 잠재적으로 미국을 앞설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슈밋은 “급속히 발전하는 AI에 대한 우려가 과소 평가될 수 있다”며 AI 위험성을 경계하면서도 ‘6개월 개발 중단’ 대신 엄격한 규제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리더들은 개발 중단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연구자들은 AI가 할 수 있는 부정적인 일을 어느 정도 완화 조치한 AI 프로그램만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일부 세계적인 AI 전문가, IT업계 경영자들은 지난달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험성을 미칠 수 있다며 최첨단 AI 시스템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