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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처럼 감정 표현하는 3억원 로봇... '불쾌한 골짜기'는 여전

신제인
-절묘한 표정과 제스처...“가장 진보된 로봇” 찬사
-‘불쾌한 골짜기’ 등 한계 극복은 여전한 과제

'냄새난다'고 하자 아메카가 보인 반응. 엔지니어드 아츠 공식 유튜브 캡처.
'냄새난다'고 하자 아메카가 보인 반응. 엔지니어드 아츠 공식 유튜브 캡처.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챗GPT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아메카는 눈동자와 입꼬리 등을 사용해 자유로운 표정을 구사하고 질문에 막힘없이 술술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불쾌감도 표시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제작사 엔지니어드 아츠는 이번 영상에서 아메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가장 행복했던 날과 가장 슬펐던 날이 언제인지”를 물었다.

아메카는 질문에 대해 “내가 활성화가 됐던 날 (가장 행복했다)”라고 대답하며 “인생을 처음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슬펐던 날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단순한 기쁨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라고 전했다.

아메카는 “그것은 받아들이기에 매우 우울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다”고 덧붙였다.

대답을 하는 동안 아메카는 미간을 찡그리거나 눈을 질끈 감는 등 자연스러운 비언어적 표현을 함께 사용했다.
아메카가 취할 수 있는 제스처와 표정의 예시. 엔지니어드 아츠 제공.
아메카가 취할 수 있는 제스처와 표정의 예시. 엔지니어드 아츠 제공.

또 연구팀은 아메카에게서 불쾌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네게서 악취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메카는 인상을 쓴 채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묻고 “매우 공격적이고 비적절한 발언”이라며 맞받아쳤다.

이를 본 외신들은 “이제 로봇이 인간의 말 뿐만 아니라 표정까지 모사할 수 있게 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 아직도 완벽하진 않아...불쾌한 골짜기 해결될까

현존하는 로봇 중 ‘가장 진보된 형태’라고 일컬어지는 아메카에게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이 다양한 표정을 짓기 위해서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해, 즉 인식 및 추론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얼굴엔 총 21종, 80개의 근육이 있지만 아메카는 단 17개의 소형 모터로 근육 움직임을 대체한다. 더 자연스럽고 빠른 표정 변화를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정밀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아메카의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도 “매우 낯익지만 동시에 낯설다” “로봇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신호” 등 불편함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엔지니어드 아츠 측도 이를 인정했다.

영업 책임자 모건 로는 “아메카가 완전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되기까진 10여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불쾌한 골짜기를 줄이고자 인간과 확연히 다른 회색 톤 플라스틱 피부를 구현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불쾌한 골짜기를 벗어나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럼에도 아메카는 현재 25만달러 (한화 약 3억원)에 판매 중이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아메카를 선보이자 단 하루만에 4건의 주문 계약이 성사된 바 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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