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OLED 미래 격돌…삼성D "화질 표준 재정립" vs LGD "차량·투명 다변화" [소부장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의 색상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성과 투명 OELD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13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2023 OLED 코리아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연사로 참석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현재 화질표준 못 담을 정도의 색재현력

삼성디스플레이는 ‘시각적 경험의 새 챕터를 열다(Scripting a New Chapter in Visual Experienc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을 진행한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디스플레이 시장은 특정 폼팩터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탈바꿈하는 등 각종 변화가 지속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색상’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실제 피사체의 색상과 같게 나타내는 기술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특히 4K 동영상 등 고화질 영상 콘텐츠가 다양해진 지금 상황에서 이에 맞는 새 화질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호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색상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QD-OLED가 이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색 영역의 기준은 현재 ‘DCI-P3’로 통용된다. 선호 부사장은 이를 국제 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제정한 UHD(4K) 색 규격인 ‘BT2020’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밝기에 관계 없이 항상 동일한 컬러를 구현하는 ‘컬러 볼륨’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RGB 삼원색의 ‘컬러 휘도’ 역시 소비자가 실사용 환경에서 느끼는 중요한 화질 특성 중 하나다.

함께 발표를 맡은 샤쉬락 마케팅팀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023년형 QD-OLED는 RBG 각각의 밝기가 개선됐고, 최대 컬러 휘도가 2000니트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패널 효율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 문제가 없으며, 유럽연합(EU)이 적용하는 에너지효율(EEI) 기준을 충족할 만큼 소비전력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선점 효과, 미래 투명 OLED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투명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담당 상무는 ‘차량용 OLED의 현재와 미래(The present and future of Automotive OLED display)’를 발표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OLED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량용 OLED는 7%에 불과하지만 2026년에는 15%대, 2030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크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22년 차량용 OLED는 12인치대가 평균 크기였는데 2030년에는 18인치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상현 상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가 지니고 있는 ‘탠덤’ 기술력에 대해 소개했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은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1개 층을 쌓는 것보다 휘도와 수명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탠덤 OLED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는 기존보다 휘도와 수명을 높인 2세대 탠덤 OLED 양산을 실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안상현 상무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30인치에서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하고, ▲벤더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투명 OLED 등 혁신적 폼팩터의 OLED 기술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진민규 마케팅지원담당은 ‘디스플레이의 미래, 투명 OLED(Transparent OLED, future of display)’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양산한 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진민규 담당은 진 담당은 “투명 OLED는 유리처럼 투명하여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전력 소모가 낮고 발열이 적어 더욱 친환경적”이라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오버레이 효과로 증강현실을 가능케 해 메타버스 구현에도 최적이다”라고 말했다. 박물관이나 지하철, 회의실 등 각종 산업 분야에 접목한 투명 OLED 콘셉트와 실제 사례들도 소개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