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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하루에 5시간 이상은 꼭 봐요” 창작자가 된 숏폼 애청자 ‘미선짱’

이나연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바야흐로 숏폼(short-form)의 시대다. 잠깐만 보려고 스마트폰을 켰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몇 시간이 지나있기도 한 숏폼은 이른바 시간 ‘순삭’(순간삭제)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롱폼(long-form) 중심이던 유튜브도 쇼츠 콘텐츠에 유료 광고를 도입해 본 채널과 별도 수익 창출 창구를 만들 정도로, 숏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틱톡에서 팔로워 260만명, 유튜브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숏폼 크리에이터 ‘미선짱’<사진>은 숏폼 소비자에서 자연스럽게 숏폼 생산자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실제로 그는 하루에 기본 5시간 이상은 숏폼을 볼 정도로 유달리 숏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주제와 플랫폼에 관계없이 모든 숏폼 콘텐츠를 섭렵하는 그는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패션과 개그, 먹방 등 일상적인 콘셉트가 그의 주 무기다.

“직업으로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틱톡이나 유튜브에 있는 숏폼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면서 ‘나도 한 번 영상을 찍어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활동으로 이어진 거죠. 숏폼은 짧은 영상이지만, 보는 사람은 단 3초만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있어서 매번 임팩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저를 팔로우한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조금이라도 웃는다면 이미 저는 성공한 크리에이터인 거죠.”

다음은 미선짱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숏뜨 소속 숏폼 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26살 조미선입니다. 큰 의미를 두고 ‘미선짱’이라는 활동명을 정한 건 아니에요.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모르고 단순히 제 이름에 ‘짱’이라는 표현만 붙여서 정했는데 제가 만든 콘텐츠들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바꿀 겨를도 없이 그대로 미선짱이 되었습니다. 요즘 ‘짱’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는 않지만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것 같기도 해서 마음에 드는 활동명입니다.

Q. 메인 콘텐츠 형식으로 숏폼을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숏폼 애청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숏폼은 짧은 영상인 만큼, 다수에게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그 덕에 저도 숏폼으로 활동을 시작해 많은 분에게 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영상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는데, 숏폼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제작해 올릴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진 것도 강점입니다.

Q. 최근 유튜브도 쇼츠 콘텐츠에 광고를 도입해 관련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겠다고 발표했죠. 숏폼 크리에이터로서 숏폼의 위상을 체감하나요?


▲확실히 전보다 숏폼 콘텐츠 인기가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5~7분짜리 유튜브 영상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1분 이내 짧은 영상들이 훨씬 많이 유통되고 조회수도 높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더 짧아져서 5초, 10초짜리 영상도 있죠.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흔히 ‘유튜버’만 연상됐는데, 지금은 ‘숏폼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고 직업으로 인정받아 기분도 좋고요. 물론, 롱폼 유튜브 채널들과 비교했을 때 숏폼 크리에이터 채널 수익은 작은 편이에요.

Q. 패션, 개그, 먹방 등 주제를 넘나들며 일상 콘텐츠를 올릴 때 콘텐츠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찾나요?


▲‘아이디어 생각해내야지’ 하고 책상에 앉거나 회의하면서 콘텐츠 소재를 찾지는 않습니다. 저는 숏폼 크리에이터이기도 하지만 숏폼 시청자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틱톡과 숏츠, 릴스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영상을 시청하고 있어요. 하루에 보통 5시간 이상은 꼭 숏폼을 봅니다. 다른 영상을 통해 영감을 얻는 거죠. 그 외에도 친구들과 일상을 보내면서 콘텐츠 소재를 얻기도 합니다.

Q. 완성 후 가장 뿌듯했거나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가 있다면?


▲가장 뿌듯한 건 역시 가장 노력해서 만든 콘텐츠가 반응이 좋을 때에요. 저는 다양한 주제로 숏폼 영상을 제작하지만, 제일 공들이는 분야는 ‘패션’ 콘텐츠이거든요. 지금 생각나는 건 최근 올린 ‘하의 돌려입기’ 콘텐츠에요. 같은 치마로 여러 스타일을 연출해보는 콘텐츠인데요. 많은 분이 옷은 사도 사도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만든 영상처럼 같은 옷이지만 다른 옷과 매치하면 옷이 부족하다는 걱정을 덜 수 있어요. 또, 여행을 갈 때 매번 다른 옷을 입으려고 하면 짐이 너무 많아서 불편한 데, 이렇게 하면 짐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팁도 같이 전달할 수 있었고요.

Q.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는 ‘틱톡’에서의 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자세한 수입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평소에 먹고 싶은 음식들을 부담 없이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베스킨라빈스에서 먹던 아이스크림이 파인트에서 쿼터 사이즈로 바뀐 정도라고나 할까요?(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많은 분이 제 영상을 통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좋겠어요. 다들 치열한 일상을 살다 보니 웃음도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지고 지친 것 같아서요. 바쁜 일상에서 제 영상을 보고 조금이라도 웃는다면 저는 이미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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