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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호텔객실에 편의점 대령…KT AI 실내배송 로봇에게 주문해보니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 부지 면적 약 250만㎡에 총 객실 2000실 이상을 보유한 제주 신화월드 리조트. 국내 최대 리조트로 꼽히는 이곳에는 KT의 인공지능(AI) 실내배송 로봇이 돌아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투숙객이 객실에서 QR코드를 통해 먹고 싶은 음료와 스낵을 주문 결제 하면 물품을 담은 로봇이 객실 앞까지 찾아온다. 파란색 턱시도 차림에 환하게 웃고 있는 로봇의 이름은 ‘똣똣’이다.

KT는 25일 제주신화월드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리조트에 보급한 다수의 AI 실내배송 로봇 및 로봇배송 서비스를 소개했다.

제주신화월드에 적용된 실내배송로봇은 총 5대로, 단일 사업자가 자체 도입한 로봇 중 최대 규모다. 제주신화월드는 운용 성과에 따라 로봇 운용 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로봇 배송 서비스의 특징은 ‘멀티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호텔 배송 서비스는 한번에 하나의 목적지만 이동해야 해 여러 주문을 한번에 처리하지 못했지만, 제주신화월드 로봇 배송 서비스는 최대 3곳의 객실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기자는 이곳 리조트에서 로봇의 배송 과정을 시연을 통해 직접 살펴봤다.

먼저, 호텔 투숙객은 객실에 비치된 QR 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주문 창을 열고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물품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다. 결제 완료 즉시 컨시어지에서 주문을 관리하고, 물품을 배송 로봇에 장착된 서랍 칸에 담는다.

객실 위치까지 입력되면 배송 로봇은 자동 연동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사람의 빠른 걸음과 비슷한 1m/s 속도를 자랑하는 로봇은 약 5~10분 만에 객실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전화 알림과 함께 투숙객이 물품을 수령하면, 로봇의 임무는 끝이다.


이날 배송 로봇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도중 우연히 자동문에 사람이 끼이는 사고에 직면하기도 했다. 로봇은 즉시 에러 메시지를 띄우고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관리자를 통해 리셋된 로봇은 전방 카메라로 주변을 재인식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기존 라이다(LiDar) 기반 배송 로봇이 빛과 같은 자연적 장애물에 취약하다면, 이 로봇은 라이다에 더해 전방 카메라까지 탑재해 보다 자유롭게 사물 인식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랜딩관에서 204회의 멀티 배송, 메리어트관에서 14회의 멀티 배송을 거쳐 총 130.5km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울러 지난 21일 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정식으로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로봇 플랫폼 서비스와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이 결합된 ▲제주 신화월드 맞춤 로봇 배송서비스 제공 ▲랜딩관·메리어트관 방문객 대상 어메니티(amenity)·F&B 물품 배송 제공 ▲룸서비스·액티비티 물품 배송 확대 ▲신화월드 신화관·서머셋 방문객 대상 KT AI 실내배송로봇 추가 도입 협력 등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번 협력으로 리조트와 투숙객 모두가 만족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 도입 효과를 확인하고, 추가 수요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중 제주특별자치도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호텔·리조트·병원·주상복합 빌딩 등을 대상으로 배송 로봇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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