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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요금제’ 속속 출격…LTE→5G 전환 이끌어낼까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사들이 예고한 중간요금제가 속속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충전형 5G 중간요금제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베이직플러스 13GB업(월 37GB, 6만2000원) ▲베이직플러스 30GB업(월 54GB, 6만4000원) ▲베이직플러스 50GB업(월 74GB, 6만6000원) ▲베이직플러스 75GB업(월 99GB, 6만8000원) 등이다. 지난 8월 선보인 1차 중간요금제인 ‘5G 베이직플러스’ 요금제(월 24GB, 5만9000원)를 선택해 추가금액(3000~9000원)을 지불하고 데이터(13~75GB)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달 11일 신규 5G 중간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5G 데이터 레귤러(월 50GB, 6만3000원) ▲5G 데이터 플러스(월 80GB, 6만6000원) ▲5G 데이터 슈퍼(월 95GB, 6만8000원) 등이다. 특히 5G 데이터 슈퍼 요금제의 경우 월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제한속도(QoS)를 1Mbps에서 3Mbps로 높였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KT는 다음달 2일부터 신규 5G 요금제 3종을 선보인다. ▲5G 심플50GB(월 50GB, 6만3000원) ▲5G 심플70GB(월 70GB, 6만5000원) ▲5G 심플90GB(월 90GB, 6만7000원) 등이다.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의 차등을 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5G 가입자 유치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별 중간요금제의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이 비슷한 데다 선택약정 등 한계로 3사간의 가입자 이동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통신사 내부적으로 기존 고가 5G 요금제 가입자의 하향 이동(다운셀링)보다 LTE 또는 저가 5G 요금제 가입자의 상향 이동(업셀링)을 유도해야 하는 이슈가 있다. 특히, 원래부터 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보다 데이터 수요가 높은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현재 LTE 요금제는 100GB 이하의 구간이 거의 없고 데이터 간격이 컸던 이전 5G 요금제 구조와 비슷하다. 적정한 데이터 제공량을 원하는 잠재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LTE는 5G 요금제와 차이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비싸졌다. 일례로 LTE에서 33GB 안팎을 사용하고 있다면 최소 6만9000원 요금제 이상을 써야 하는데, 5G에서는 6만2000원 안팎의 요금제를 이용하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2913만731명으로, LTE 가입자 수(4596만6952명)의 63% 수준에 그친다. 아직 5G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LTE 가입자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 LTE 가입자는 지난 2021년 12월 5000만명선이 무너진 이후 매달 빠르게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이같은 요금제 출시에도 실적 하락보다 선택권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요금제 다양화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3사의 중간요금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감소 효과는 연간 1% 미만”이라며 세분화된 5G 중간요금제에 대해서도 “5G 가입자들의 다운셀링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LTE 가입자들의 5G로의 이동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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