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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실적분석] LIG 품에 안긴 이노와이어리스, 지난해 매출 47% 급증…왜?

백지영
-스몰셀 일본 판매 확대로 매출 급상승, 전년比 323% ↑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LIG넥스원에서 LIG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노와이어리스가 2022년 연결기준 전년대비 47% 증가한 1328억5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 매출이 1039억5700만원이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8%에 달하는 수치다.

이같은 매출 급증의 원인으론 초소형 기지국 장비인 스몰셀의 일본지역 판매 확대가 지목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스몰셀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23% 늘어난 49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117억원)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체 매출의 37.2%를 차지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와이어리스의 2022년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43억3985만, 당기순이익은 11.3% 줄어든 134억507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LIG가 최대주주로 현재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은 통신용 시험·계측기와 스몰셀이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무선망 최적화 ▲빅데이터 ▲통신 T&M ▲스몰셀 제품으로 나뉜다. 먼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 분야는 스몰셀 제품이다. 일본 지역 매출 확대로 전년 대비 323% 성장한 49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현재 소형기지국 장비인 스몰셀은 매그로셀 설치가 용이하지 않거나 전파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네트워크 용량 증대와 서비스 제공 범위 확장을 목적으로 활용된다. 인접 통신망의 트래픽 부하를 감소시켜 통신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설치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보장해 5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5G 스몰셀 장비
이노와이어리스의 5G 스몰셀 장비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 2017년 스몰셀에 특화된 신설법인 큐셀네트웍스를 통해 스몰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5G 상용서비스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 의해 5G 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스몰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미국 주요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AT&T가 240억달러, 버라이즌이 182억~192억달러, T모바일이 94억~97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나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시네트워크도 지난해 5월 삼서전자를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하며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초도망 개통을 완료한 바 있다.

또, 일본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도 오는 2025년까지 약 16조원을 투자해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은 5G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네트워크 슬라이싱, 5G 특화망 등 새로운 5G 기능을 도입 중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10월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주파수 경매를 완료하며 본격적인 5G 서비스 보급을 시작했다. 올해 3월 초 기준, 인도 주요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와 에어텔은 전국에 1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했으며, 내년 말까지 5G 커버리지율 100% 달성 목표를 제시하며 5G 관련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몰셀 이외에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32.1%에 달하는 426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무선망 최적화 제품은 무선망에서 전파 불량지역 및 음영지역을 찾아내고, 음성 과 데이터 서비스 품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또, 기지국의 품질상태를 감시하거나 통신망 유지보수, 이동통신 서비스 성능과 운용 효율성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 시험에 사용되는 통신 T&M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95% 늘어난 147억400만원 매출을 기록하며 11.1%의 비중을 차지했다.

통신 T&M 제품군은 기지국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지보수용 휴대형 계측장비와 실험실에서도 현장과 같은 네트워크 시험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주는 채널 에뮬레이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이동통신 서비스 운용의 안정성 향상을 위해 코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해 장애요소들을 진단·분석·관리하는 빅데이터 제품군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89억83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노와이어리스는 주요 5개 고객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4%에 달했으며, 대부분이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MNO)와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전년 21.9%에서 2022년 19.8%로 줄어든 263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용 자체는 전년(198억4700만원)에 비해 늘었으나 정부보조금이 7억9600만원으로 2021년(21억6900만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사와의 소송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인스노드 외 7인, 에치에프알을 상대로 영업비밀침해금지 가처분소송과 민사 본안소송(산업기술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가액5억원) 2건을 진행했다. 인스노드 외 7인에 대한 가처분소송은 작년 7월 인용결정이 내려졌고, 에치에프알과의 민사 본안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1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전일 대비 0.73% 떨어진 2만7100에 거래 중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노와이어리스가 스몰셀 매출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2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몰셀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비수기인 1분기에도 영업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며 “기존 일본 2개 통신사에 이어 미국 1개 통신사, 국내 2개 통신사로의 스몰셀 매출처 확대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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