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질병관리청은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엠폭스 국내 발생 현황, 역학조사 경과 및 감시·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확진 환자 52명 중 50명에서 잠복기 내 성접촉력(96.2%)확인됐고, 확진환자의 96.2%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는 20~40대가 47명으로 94.2%를 차지한다. 다만 환자 상태는 대부분 경증이며 30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22명은 격리해제됐다.

환자 거주지역은 서울(25명), 경기(10명), 인천·경남·대구(3명)순으로 많아 수도권에서의 발생이 많았으며 국적은 내국인 49명, 외국인이 3명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확잔 환자들은 주로 익명 모바일 앱을 이용해 고위험시설(클럽, 숙박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43명(86.0%)으로 조사됐다. 또 추정 위험노출일로부터 첫 증상발현까지는 평균 9.1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질병청은 '밀접 접촉'(성접촉 등)이란 표현을 사용해왔으나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확진 경로를 설명했다.

국내 확진 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으로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다. 다만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신고까지 본인 신고건은 평균 6.8일, 의료기관 신고건은 평균 8.9일이 소요돼 초기증상이 비특이적인 엠폭스의 특성상 본인의 자발적인 신고가 신속진단에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 접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접종대상을 확대해 3세대 두창백신(피내 접종 1회)을 시행하고, 이를 위해 3일 접종 예약을 시작하고 오는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진 대상 엠폭스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 국가도 일본, 대만 등 2개국을 추가했다. 또한 엠폭스 고위험군 시설 내 예방 수칙 안내 지속 및 지자체 대상 지도점검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병청은 새로운 방역정보시스템 개편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새로운 감염병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메르스 유행 이후 약 8년 만에 방역정보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 253억원들 들여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오는 2024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4월부터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추진단’ 설치해 검역소, 의료기관, 보건소 등 현장 담당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코로나19를 겪으며 아쉬웠던 점을 진단해 현행 감염병 대응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점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무 담당자 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감염병 대응 속도가 지연되는 점과 감염병별로 수집하는 정보가 서로 달라 연구·분석에 활용하기 어려운 점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파악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역-감염병-코로나19 등 분절된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여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