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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컨콜] 영업익 반토막 ‘어닝쇼크’, 특단 조치 “일부 사업 정리(종합)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외환경 불확실성 요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커머스 부문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과 함께 경쟁력 낮은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강경책까지 내렸다.

카카오(대표 홍은택)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2% 감소하고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1조740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7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1%다. 카카오는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통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증가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뉴이니셔티브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 투자가 진행돼 낮은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 증가폭이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한자릿 수에 그친 건 비수기 및 경기침체 등 거시적 환경 요인이 컸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로 광고주 보수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주력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 포함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꺼낸 카드는 ‘일부 사업 정리’다. 배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고,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선 카카오톡 내에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우상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가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과 커머스 부문 개편을 발표한 이유다.

카카오는 이달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을 오픈채팅 탭으로 바꾸기로 했다. 오픈채팅을 카카오톡 탭으로 전면 배치시켜, 이용자 접근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연말까지 기존 뷰탭보다 3배가량 높은 매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구탭도 가벼운 인터랙션 기능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기능과 이모티콘을 출시 중이다.

이용자들이 단순 대화를 넘어 서로 공감·교류하면 카카오는 이모티콘 구독자 확대는 물론 선물하기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들간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선물하기 영역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격대가 있는 명품·뷰티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14% 늘며 전채 거래액 성장을 견인하게 된 것. 또한 단독상품과 커스텀 서비스 등을 추가하며 지난해 명품·뷰티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온라인 명품 전문관 ‘선물하기 럭스탭’을 축시해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톡스토어는 상반기 판매자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과 요금제를 출시해 카카오톡 안에서 마케팅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내부적으론 친구탭과 오픈채팅 개편이 가져올 광고와 커머스 성장은 어느 정도 확인 됐다”며 “내년 이후 매출성장에 본격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주력 상품이던 디스플레이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광고 효율성이 높은 톡채널 중소형 광고주 유입이 꾸준히 확대됐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카카오는 전체 광고에서 카카오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아진 만큼, 하반기에도 이 부분을 강화해 목표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쥐는 상황에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와 클라우드, 헬스케어 투자는 확대한다. 신사업 투자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긴 했지만 기술 고도화를 통해 주도권을 갖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카카오 생각이다.

배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 관련 영업손실 최대치를 올해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그 중 80% 이상이 AI와 관련한 클라우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투자 비용은 올해가 정점이 될 것”이라며 “빠르면 하반기, 내년 초부턴 뉴이니셔티브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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