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역시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1분기 깜짝 실적…“글로벌 퍼블리셔 도약 준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놨다. 펍지(PUBG):배틀그라운드 PC·콘솔 덕분이다. 트래픽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 인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인게임 매출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인 펍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작 및 글로벌 퍼블리싱 라인업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5387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 당기순이익 267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9일 공시했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 124% 성장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2.5%에 이른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영업이익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할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9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12%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당기순이익률 50%를 기록했다.
1분기 PC 매출은 178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전체 매출의 33%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3월 출시 6주년을 맞이한 배틀그라운드는 향후 아케이드 개편 및 클랜 시스템 추가, 슈퍼카 컬래버레이션, 신규 맵 출시 등 이용자 재미를 극대화하는 업데이트로 성장폭을 높일 계획이다.
같은 기간 모바일 부문은 3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해 36.7%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신규 트래픽 유입 확대로 성장세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맵을 제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인 ‘크래프트 그라운드 모드’가 1분기 도입됐다. 2분기에도 성장형 스킨과 글로벌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유료화 효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전체 콘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8%, 전분기 대비 89.3% 줄어든 72억원이다. 기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 전분기 대비 60.7% 감소한 4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고, 전분기 대비 26.4% 줄어든 2557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제한적인 인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난 616억원을 기록했다. 이스포츠 대회 개최 비용 절감과 외주용역비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0% 줄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신작 부재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93.7%, 70.9% 감소한 51억원이다.
올해 크래프톤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라는 전략 방향성 아래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을 위한 행보를 강화한다. 이 전략은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Scale-up)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과 독립 스튜디오 간 건강한 소통 체계를 갖추고 정밀한 검토, 리뷰, 테스트 등을 전개하는 제작 프로세스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세컨드 퍼블리싱 확보에 집중해왔다. 현재 크래프톤 생태계 내 24개의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분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스튜디오 4곳에 투자를 진행해 6개 이상의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상장 이후 투자 스튜디오 수는 총 12개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내부에 게임 프로젝트 별 가상 조직(Virtual Organization)을 구축하고, 각 스튜디오 제작을 지원한다. 건강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보다 면밀한 제작 관리 체계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게임 제작 기간 단축과 게임 내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한 딥러닝 기술 연구에 매진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게임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제작관리 전략을 도입하고, 신작 게임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퍼블리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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